중·고생 1만5930명 조사해 보니…부모와 갈등 1순위 성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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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과 부모 간의 주된 갈등 요인은 성적과 진학 문제로 나타났다. 중.고생 절반가량은 가출 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실제 5명 중 1명이 집을 나간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국가청소년위원회(청소년위)가 공개한 '2006년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다. 전국 중.고생 1만5930명을 상대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학생 중 35.1%가 부모와의 갈등 원인이 '학업 성적'이라고 답했다. 진학.진로 문제를 꼽은 응답도 14.5%에 이른다.

청소년위 관계자는 "이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중압감을 직접적으로 보여 준다"며 "이런 부담은 청소년이 가출 등 비행에 빠져 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출 동기에 대해 학생들은 '부모와의 갈등'(28.3%), '성적 압박감'(14.8%), '학교.공부가 싫어서'(9.8%)를 꼽았다.

청소년위는 이날 이례적으로 지역에 따른 청소년 음주율과 흡연율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음주율은 강원도(56.7%).대전(50.2%).서울(49.5%) 순으로, 흡연율은 강원도(29.1%).충남(18.8%).충북(16.6%)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청소년들이 성인영상물을 보는 경로는 지상파 방송(45.5%)과 유선.위성방송(41.5%)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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