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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씨 첫 산문집 「사색」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우리시대 최대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문열씨의 첫번째 산문집. 48년 서울에서 출생, 파산에서 파산으로 이어지던 집안 때문에 한 곳에서 3년을 머문적이 없었던 유·소년기의 떠돌이생활, 때문에 중단되기 일쑤였던 학교공부, 그리고 허망히 끝날 수밖에 없는 첫사랑 등 이씨 성장기의 이야기를 비롯, 문학관 내지 사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총7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하지만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에서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씨의 인생관·문학관을 고백했으며, 2부 「두고 온 그 세계」에서는 자전적 삶의 이야기를 다뤘다.
3부 「영혼이 머물 집」에서는 젊은 날 썼던 일기를, 4부 「단장」은 젊음·예술·사랑·인간·이데올로기·고향 등에 대한 단상을 실었다.
5부 「성에 관련된 몇 생각」에서는 순결과 결혼에 대하여, 6부 「사람의 말, 하늘의 말」에서는 종교에 대하여 다뤘으며, 7부 「중국·동구 기항」에서는 여행에서 보고들은 느낌을 모았다.
『민중이란 원래 많건 적건 통치기구에 대한 피해외식을 갖고 있게 마련이어서 지배체제에 대한 도전적인 비판이나 통치자에 대한 험구는 예술주제의 인기품목이 된다.』
『실험정신의 소중함은 더할 나위 없는 것이지만 단순히 새로움의 추구가 범용한 재능을 은폐하는 수단이거나 예술하는 천민들의 자기선전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견딜 수 없다·』 예술에 대한 위와 같은 단상에서도 드러나듯 전위라 하며 알 수 없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실험예술, 기성체제를 비판하며 예술을 사회선을 위한 종교 정도로 여기는 참여문학 등을 비판하마 예술을 위한 예술, 문학 자체의 자율성을 옹호하는 이씨의 문학관을 이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살림간·2백63쪽·4천3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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