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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이렇게 섞으니 … 가볍고 깔끔하고 술이 술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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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 와인+계피 → 피로야 물렀거라 ■ 맥주+레몬 → 상큼하고 담백하고

회사원 김주영.안경희.김승미씨(왼쪽부터)가 퇴근 후 만나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고 있다. 샴페인에 건포도만 한 알 넣어 마셔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변선구 기자

술 하면 소주.맥주만 떠올리던 때는 지났습니다. 와인.샴페인 시장이 지난 5년간 매년 28%씩이나 성장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합니다. 게다가 요즘은 종류뿐 아니라 즐기는 방법도 제법 다양해졌다는군요.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가볍고도 색다른 술', 집에서도 이렇게 한번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 운동 후 마시는 따끈한 와인-글뤼바인

독일어로 '따뜻한 와인'이란 뜻의 '글뤼바인(Gluhwein)'은 북유럽에서 즐기는 와인이다. 레드와인에 계피와 정향 등을 넣고 끓여 마신다. 겨울철 혈액 순환과 감기 예방에 좋다. 숙면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다. 격렬한 운동 뒤 피로회복용으로도 적당하다.

허브의 일종인 정향을 넣고 끓여 마시기 때문에 풍미가 진하고 70~75도 정도로 데우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정향은 맛이 달면서도 맵기 때문에 식욕 증진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러 갈 때 보온병에 넣어 가면 유용하다.

# 맥주로 만드는 간단한 칵테일-올 데이 롱

맥주로 만든 레몬 맛 칵테일인 '올 데이 롱(All day long)'은 말 그대로 '종일 마셔도 질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도수가 높지 않아 음료수처럼 즐길 수 있다.

레몬의 상큼한 맛과 맥주의 담백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일부 블로그에는 '멕시코산 맥주로 만들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어떤 맥주로 만들어도 상관없다.

# 감기엔 꿀 넣은 위스키-핫 토디

'핫 토디'는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마시는 위스키를 넣은 음료다. 스코틀랜드는 위스키로도 유명하지만 여름 석 달에만 잠깐 햇살이 비칠 뿐 나머지 아홉 달에는 비가 내리거나, 살을 에는 추위가 계속된다. 스코틀랜드인은 몸이 으슬으슬 추워진다 싶으면 '핫 토디'를 마신다.

맛이 달짝지근해 여성들도 좋아한다. 컵에 위스키를 3분의 1 정도 따르고 나머지에 뜨거운 물과 꿀, 레몬 한 조각을 넣고 잘 저으면 된다.

# 병째 얼려 마시는 술

위스키를 병째 얼려 마시면 독특한 피트향이 살아나 맛도 색달라진다. '피트'는 위스키 원료인 맥아를 건조할 때 사용하는 훈연제. 위스키의 맛과 향을 결정한다. 알코올은 영하 117도에서 얼기 때문에 위스키는 병째로 냉동실에 넣어도 얼지는 않는다. 냉동고에 12시간 정도 넣었다 꺼내면 첫 잔 정도가 참기름처럼 끈적끈적하게 된다. 이를 상온에 두면 금세 얼기 전 상태로 돌아가지만 향만큼은 진해진다.

코냑도 얼려 마실 수 있다. 코냑을 영하 18도 정도에서 얼리면 차가운 시럽이나 셔벗 형태로 변한다. 한층 부드럽게 들이킬 수 있다.

# 코냑에 커피-카페 다무르

코냑의 향긋함과 커피향을 동시에 즐기는 방법이다. 먼저 머그컵 가장 자리에 레몬즙과 설탕을 묻힌다. 넓은 그릇에 레몬 반 개의 즙을 짜고 머그컵을 뒤집어 컵 가장자리에 레몬즙을 묻힌다. 설탕도 넓게 펴놓고 레몬즙 묻은 컵에 설탕을 찍으면 된다. 작은 냄비에 커피와 레몬 반 개의 즙, 계피 한 조각과 설탕(취향에 따라 양 조절)을 넣고 끓인다. 코냑(커피와 코냑의 양은 5대1)을 국자에 따라 끓는 물에 중탕으로 데운 다음 끓고 있는 냄비에 넣고 저은 뒤 불을 끈다.

# 색다르게 즐기는 샴페인

샴페인을 따른 후 건포도 한 알을 넣어 보자. 잔 안에서 기포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건포도를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마지막 모금에 건포도를 먹으면 샴페인의 신맛과 건포도의 단맛이 대비를 이룬다. 건포도 대신 딸기를 깍두기처럼 썰어 넣어도 된다.

맥주와 샴페인을 섞어 마시기도 한다. 차가운 흑맥주와 샴페인을 좌우에서 동시에 부어 만드는 '블랙 벨벳'이다. 맥주의 쌉쌀한 맛과 샴페인의 신맛이 조화를 이룬다. 맥주를 먼저 따르고 샴페인을 부으면 거품이 많이 나므로 주의할 것.

글=강승민 기자<quoique@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도움말=호텔 리츠칼튼 서울 은대환 소믈리에, 모에&샹동 마케팅 박수진 과장, 모엣 헤네시 코리아 마케팅팀 이미양 과장, 조니워커 브랜드 매니저 황우진 차장

촬영 협조= 나무 스타일, 모에&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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