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중재로 유고사태 진정기미/국제(지난주의 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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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 잇따른 양보… 전략무기 감축협상 진전
○간헐적 무력충돌 계속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 2개 공화국의 분리독립 요구로 시작된 유고슬라비아 내전상태는 연방군과 2개 공화국 민병대간의 간헐적 무력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평화적 해결을 위한 타협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유고연방군의 슬로베니아 등 2개공화국 진주로 내전을 향해 치닫고 있는 유고사태는 인접 유럽공동체(EC)가 제시한 평화안이 대두되면서 평화적 해결의 디딤돌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 7일 유고연방의 6개 공화국 대표가 EC의 평화안을 수락한데 이어 분쟁의 초점이된 슬로베니아공화국 의회도 10일 이를 수락,계속되는 무력충돌속에서 유일한 해결의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EC 평화안은 ▲3개월간의 냉각기간 ▲슬로베니아 접경 3개국 국경초소 및 세관에 대한 슬로베니아 경찰의 통제권 인정 ▲슬로베니아 방위군 해체 ▲연방군 철수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오는 8월1일부터 평화적 해결 방안의 본격논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타협모색은 유고연방 부통령 바란코 코스티치의 슬로베니아공화국 독립 가능성 시사로 이어지면서 분리독립 확정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이에 따른 연방군의 불만고조가 예견돼 더욱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돼가고 있다.
○옐친 직선대통령 취임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화국 역사상 첫 직선대통령에 취임했다.
격렬한 반고르바초프,급격한 개혁주의자로 알려진 옐친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과의 협력을 시사,고르바초프의 신연방조약안에 대한 그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국토 및 인구에서 최대인 러시아공화국의 소련내 위치와 관련,옐친과 고르바초프의 협력이 얼마나 갈등없이 계속될 것인가가 세계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남아공 국제무대 복귀
○…70년대 이래 국제고아로 지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인종차별제도를 하나씩 포기함으로써 다시 국제무대에 등장하고 있다.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분리 인종차별정책) 포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복귀와 함께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국제정치에서 대화상대로의 재등장 등 역사적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일본을 비롯,다른 국가들도 대남아공 제재를 해재할 방침이다.
○서방경원 받으려 양보
○…미소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을 둘러싼 두나라간의 절충은 미소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부각되면서 잇따라 소련측이 양보안을 제시,한걸음씩 타결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소련은 런던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참석과 대서방 경제지원 요청이 걸려있는데다 미소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적극적 경제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어 부분적이나마 가장 어려운 대목에 대한 양보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계속 소련의 이같은 양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소련의 결정적 양보를 촉구,미국 주도의 협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미,이라크핵 공격 시사
○…미국이 걸프전 이후 중동에 대한 대량살상무기 제한정책을 공표한 이후 이라크에 대한 핵관련 억제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라크의 핵억지를 위해 주요 20개 군사시설 폭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이들 시설에 대한 폭격을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이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금까지 핵무기개발 사실을 부인해온데 대한 보복적 성격을 띠고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같은 미국의 압력에 농축우라늄 제조 사실을 시인,굴복을 시사했다.
이라크의 핵과 관련,가중되고 있는 미국등 국제적 압력은 북한의 핵개발과도 연결돼 한반도문제에도 적지않은 의미를 갖고있는 사항이기도 하다.<진창욱 외신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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