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고함·삿대질·퇴장되풀이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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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9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서울시의회 2차본회의는 여·야 의원들간의 의견충돌로 무려 8시간이나 정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는 첫날 회의진행을 둘러싼 여·야 의원간의 충돌에 이은 두 번째 소동으로 앞으로 의회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
야당의원들(신민21·민주1)은 회의 시작에 앞서 열린 여·야간 사협의가 운영위원 및 상임위원장 숫자배분을 놓고 결렬되자 운영위 구성직전인 오전 10시20분쯤 모두 퇴장.
8시간에 걸친 정회 중에도 끝내 의견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자 오후 6시10분 속개된 본회의에서 신민당의 최명진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다수결 원칙은 소수의견을 존중하는 정신이 선행돼야하며 다수당의 횡포는 사라져야 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장황하게 늘어 놓자 여당측 의원들이 『연설하러왔느냐』 『집어치워』 등 고함으로 맞받아 또다시 고함공방과 삿대질이 5분여동안 재연됐다.
소란이 계속되자 김찬회 의장은 최 의원에게 『회의진행관련 발언만 하라』고 요구하다 마이크를 꺼버린 채 표결진행을 선언했으며 이에 야당의원 전원은 또다시 퇴장했다.
이날의 장외 의석배분협상에서 야당측은 운영의원 14명 중 절반인 7석과 10개 상임위원장자리 중 2석을 요구한데 반해 여당측은 운영위원 3자리만을 야당측에 준다는 입장을 고수, 초반부터 난항.
여당측은 「부의장 중 한 명을 신민측에 주고 상임위장은 모두 여당이 갖는다」는 민자·신민 사무총장간 합의사항을 따를 것을 주장했으나 신민측은 『상임위가 7개에서 10개로 늘게돼 사정이 달라졌다』며 계속 반발했다. <김석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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