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재매각 한국과 긴밀 협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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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29일 "최근 외환은행 매각 관련 공청회 등에서 제기된 의견을 재매각 과정에 적극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국회와 학계에선 기존의 외환은행 지분 일괄 매각 방식 대신 국내외 금융사들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지분을 분산 매입하는 방식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단일 주체에 외환은행 보유 지분(64.62%)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을 추진해온 론스타가 매각 방식을 바꿀지 주목된다.

그레이켄 회장은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국내외 어떤 곳에도 외환은행 주식을 팔겠다고 내놓은 적이 없다"며 중국 공상은행(ICBC) 등과의 협상설을 부인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다만 "현재 상황에서 외환은행 재매각 전략에 대해 자세히 공개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향후 외환은행 매각 추진 과정에서는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carefully coordinate)하겠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순조로운 매각 및 투자금 회수를 위해선 한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내 금융업계는 론스타가 7조원에 달하는 외환은행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국내외 어느 쪽도 선뜻 단독 인수에 나설 분위기가 아닌 점 등을 고려해 매각 전략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론스타는 다음달 초 열리는 외환은행 이사회를 통해 배당 여부 및 배당 금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배당금 규모는 최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고배당에 따른 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배당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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