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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유치한 정영조 회장 "특별법 빨리 통과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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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유럽에선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1(F1) TV 중계 시청률이 축구경기를 넘어선다. 시속 350㎞를 넘나드는 속도감, 연간 400만 명의 관중 동원, 연간 20조원의 흥행 실적 등으로 F1은 이미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3대 스포츠로 꼽힌다. 이 F1대회가 2010년에는 전남 영암에서 열린다. 그러나 이 대회의 개최 티켓을 따온 정영조(47) 카보(KAVO)) 회장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그는 "이달 국회에서 발의된 F1특별법이 하반기에는 꼭 통과돼야 개최 일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반기에는 부지 기반작업에 들어가야 2009년 서킷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장 부지(150만평) 소유주인 한국농촌공사는 매각에 대해 긍정적이라 법안만 통과되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민은 서킷 건설에 들어가는 2000억원의 비용 조달이다. F1경기에 매년 수백억원을 내놓는 최대 스폰서인 담배 회사들이 올해 F1에서 철수키로 했다. 19개 개최국 가운데 절반 정도가 담배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이유다. 또 미국과 일본에서도 인기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새로운 인기몰이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정 회장은 "한국이 F1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회를 주관하는 F1조직위(FOM)가 삼성.현대차.LG 등 글로벌 기업이 많은 한국에서 새로운 스폰서십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회가 한국과 일본.중국.말레이시아를 엮으면 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에 F1 붐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담배회사 등 기존 스폰서들이 철수했지만 한국 F1에는 ING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 상태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러시아.인도.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 등 7개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F1 티켓을 한국에 가져오며 알려졌다. 공군 장교에서 제대 후 호주로 이민을 가서 조종사로 일했고, 호주항공교육기관(ANAC) 학장도 역임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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