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숨가쁜 입단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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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체류 중인 '국민타자' 이승엽(27)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20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를 전격 방문한 데 이어 22일에는 LA 다저스를 찾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을 둘러본 뒤 댄 에번스 단장을 만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본격적인 입단 협상이 시작된 것이다.

이승엽은 20일 아내 이송정씨, 에이전트 존 킴과 함께 시애틀로 이동했다. 이승엽은 매리너스의 한국인 스카우트 이재우씨의 초청으로 구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수퍼스타 이치로가 속해 있는 매리너스는 1루수 존 올러루드(35), 지명타자 에드거 마르티네스(40) 등 이승엽이 원하는 포지션의 선수들이 모두 노장이다. 그러나 둘다 내년 시즌까지 계약이 돼 있어 당장 이승엽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다.

그래서 매리너스 방문보다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첫 미국 진출 이후 국내팬들에게 친숙해진 다저스와의 만남에 관심이 더 모아진다. 다저스는 주전 1루수 프레드 맥그리프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1루 자리가 비어 있다. 문제는 계약조건이다. 다저스는 구단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 많은 돈을 투자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승엽이 눈높이를 2년간 3백만달러(약 36억원) 수준으로 낮춘다면 충분히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한편 지난 19일 이승엽이 "볼티모어 구장이 네 스타일에 딱 맞는다"고 말한 것을 놓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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