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일부 지역 가격 꿈틀 … 중랑·서초 물량 귀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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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대체로 세입자를 찾지 못해 전세물량이 쌓이고 있지만 이들 지역엔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8% 올라 2주 전(0.20%)과 비슷한 주간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강북지역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강세를 보였다. 중랑구 신내동 두산부동산 홍삼표 사장은 "30평대 이하는 전세물량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중랑구의 경우 3월 신입생을 모집하는 개방형 자율고등학교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세수요가 늘었다. 은평구 수색동 샘공인 김충권 사장은 "마음에 드는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는 신혼부부 등이 많다"고 말했다.

서초구 잠원동 일대에서도 전세물량이 귀하다. 잠원동 한신5차와 한양, 반포동 삼호가든1.2차 등 재건축에 들어가는 단지의 거주자들이 주변에 전세를 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잠원동 에덴공인 정영숙 사장은 "1월 중순 이후 전세물량이 동나면서 가격도 10% 가량 뛰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용산.양천구 등의 전세시장은 조용하다. 용산구 이촌동 미투리공인 김종학 사장은 "매매시장이 쥐 죽은 듯 조용해지자 전세시장도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선 파주(0.58%).용인시(0.39%) 등이 강세다. 신도시 등 인기를 끌 분양이 대기하고 있는 이들 지역에선 지역주민에게 주어지는 우선 청약권을 노리는 전세수요가 몰린다. 파주시 교하읍 미래도시공인 김성식 사장은 "우선 청약자격을 얻으려는 수요는 물론 신도시 조성공사에 투입된 인력들이 전셋집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5개 신도시의 전셋값은 안정세다. 일산(0.17%).산본(0.05%).중동(0.05%).분당(0.04%) 등이 소폭 올랐고 산본은 0.01% 내렸다. 인천에서도 연수구(0.72%) 등은 올랐지만 서구는 0.11%내리는 등 지역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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