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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SK㈜ 경영진 사퇴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K㈜의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제임스 휘터 최고경영자(CEO)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SK㈜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휘터 CEO의 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디지털뉴스센터의 김준술기자가 현장 중계했다.<편집자주>

#5신 오전 11시50분 “이사진 발굴 위해 참여연대 등 접촉”

30분간 입장을 밝힌 피터 CEO는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사진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최근 참여연대 관계자와 만났다는데 그 쪽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냐.

“직접 만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와 관계된 사람들이 참여연대 사람들을 만났을 가능성은 있다. 다른 주주들도 능력있는 이사를 추천하는데 참여했으면 좋겠다.”

-내년 주총에서 최태원 및 손길승 회장 등 모든 이사진에 대해 불신임할 것인가.

“중요한 것은 질이지 양이 아니다. 아직 이사진들과 개별적으로 접촉을 안해 봤다.이 시점에서 이사의 능력을 일일히 판단할 수는 없다.”

-최근 외국인투자자 등을 동원해 우호지분을 더 획득했나.

“우리는 3월에 SK㈜의 지분을 인수했다. 장내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투명한 방법으로 사들였다. 이후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 적은 없다.”

-템플턴·헤르메스 등 외국계 펀드와 만난 적이 있나.

“한국의 소액주주 등 다양한 주주들과 접촉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차기 주총에서 이사진을 교체하지 못하면 지분을 팔 것인가.

“소버린이 SK텔레콤에 전략적으로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이사회를 교체하지 못해도 지분은 팔지 않는다. 한번 투자하면 최소 4∼5년간 보유하는게 우리의 투자전략이다.”

#4신 오전 11시30분 "새로운 SK㈜ 이사진 발굴하겠다"

SK㈜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한 피터 CEO는 "내년 주총에서 내세울 새로운 이사진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14.99%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경영진을 직접 물갈이하겠다는 선전 포고다. 그는 또 소액주주들이 이같은 소버린의 방침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피터 CEO는 "1주건 1백만주건 능력있는 이사진을 추천하는건 모든 주주들의 권리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식회계와 관련해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경영진에 대해 "옳는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사퇴를 촉구했다.

#3신 오전 11시25분 "SK㈜ 경영진 사퇴해야"

이어 SK㈜와 관련한 피터 CEO의 발언이 이어졌다.그는 "SK㈜는 세계 최고의 정유회사 중 하나이지만 부실한 경영진 때문에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상적인 사업관행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하고,계열사를 통해 막대한 자금이 증발했으며, 문제있는 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SK네트웍스(SK글로벌)과 관련해 "4조4천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경영자들은 경위 밝히고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신 오전 11시10분 "소버린은 경영자 아닌 투자자"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제임스 피터 CEO가 연단 앞으로 나섰다. 그는 먼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최근 SK 이사회의 결정을 보면서 투자자 입장에서 강력한 목소리 낼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터 CEO는 "우리는 투자자이지 경영진이 아니다"며 "소버린은 어떤 나라에서도 적대적 인수합병을 한 적이 없고 할 의사도 없다"고 못박았다. 특히 소버린이 그동안 투자한 회사에 대해서도 이사회 구성원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순수 투자자임을 강조했다.

#1신 오전 10시50분 침묵했던 소버린 CEO, 입 열다

소버린의 CEO인 제임스 휘터가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그는 국내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청, 2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조선호텔에서 대주주로서 SK㈜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그가 그동안 공식 석상에 나서길 꺼려했던만큼 국내외 언론을 모아놓고 작정하고 마련한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가 주목된다. 시장에선 내년 3월에 있을 SK(주)의 정기 주주총회 때 이사진 교체 등을 위해 본격적인 주주권리 행사 의지를 시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은 어떤 회사인가>

소버린자산운용은 뉴질랜드 태생의 챈들러 형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SK㈜ 주식을 매집한 회사는 소버린의 계열사인 크레스트증권이다.

소버린은 지난 3월 말부터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파문 등으로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의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13차례에 걸쳐 주식을 집중 매입, 단숨에 SK㈜의 최대주주로 떠 올랐다.

소버린은 당시 주식을 사들인 뒤 시장에서 SK㈜가 적대적 인수합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기업의 가치를 보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이후 소버린은 4월~7월까지 SK㈜의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출자전환, 이사진 교체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수시로 보도자료를 통해 활발하게 의사를 개진하며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특히 소버린의 등장과 함께 시장에선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중심 화두로 등장했다. 소버린의 말 한마디에 SK㈜ 주가가 널을 뛰면서 '소버린 효과'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소버린은 SK㈜ 주식을 사서 지금까지 3천4백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냈다. 3월 말 평균 9천2백원에 매입했던 주가가 지금은 2만7천원 대로 껑충 뛰었다.

최근 소버린은 2대 주주로 밀려났다. SK그룹의 일부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지난달 10일 SK㈜의 주식 4백7만주를 매입, 13.46%였던 지분율을 15.95%로 늘리면서 6개월만에 최대주주로 복귀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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