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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 큰별' 긱스 일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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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웨일스의 영광을 위하여.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위용에 가려있던 웨일스가 처음으로 유럽축구선수권 본선 진출을 꿈꾸고 있다. 그 선봉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동의 왼쪽 공격수 라이언 긱스(사진)가 있다.

2004 유럽선수권(유로 2004)은 개최국인 포르투갈과 조별 예선리그를 1위로 통과한 10개 팀이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마지막 5장의 본선 티켓을 놓고 조 2위 10개 팀이 홈앤드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예선 9조 2위팀 웨일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10조 2위 러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이끌어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0일 홈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처음으로 유럽선수권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도 밟아보지 못해 국제대회에서는 무명의 존재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웨일스의 영웅 긱스가 있기 때문이다. 1991년 18세의 나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선수로 뛰기 시작한 긱스는 팀이 정규리그 8차례, FA(축구협회)컵 네 차례, 챔피언스리그 한 차례 우승을 일궈낼 때마다 주전 공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긱스는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했다. 웨일스가 예선 무대에서 번번이 쓴잔을 마셨기 때문이다.

유로 2004 조별 예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은 웨일스가 또다시 예선에서 무릎을 꿇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세르비아 몬테네그로.핀란드와 함께 9조에 속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웨일스는 강했다. 순식간에 스피드만으로 상대수비 2~3명을 따돌리는 긱스의 플레이는 명성 그대로였다.

지난해 10월 17일 이탈리아를 2-1로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키며 조 1위에 나서기도 했다.

웨일스와 긱스의 소원이 풀릴 수 있을지 20일 알 수 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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