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3년 상산고 농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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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북상주의 상산고는 3개 학년 모두 합쳐 11개 학급인 작은 학교.
인구 5만명 규모의 상주시에서 유일한 상산고 남자 농구팀이 창단 된 것은 지난 88년 3월.
대구계성고와 경북대에서 선수생활을 한 임성렬(임성렬·33)교사가 부임, 달성·경산 등지의 중졸선수들을 끌어 모아 팀을 만들었다.
여기에 50년대 해병대 선수출신인 절충종(정충종·60) 코치가 가세, 말 그대로「몸으로 때우는 훈련」을 시작했다.
정코치는 60년 소령으로 예편한 후 부산 혜화여고에서 지도자생활을 했던 노조련사.
그러나 1년 예산이라고 해야 서울의 농구 명문고 한달 예산에도 못 미치는2백50만원 정도가 고작.
그러나 전교생은 물론 학부모들이 총동원돼 군(군) 체육관 뒤켠의 빈집을 숙소로 개조, 새벽6시부터 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슈팅연습을 계속하는 강 훈련을 쌓아왔다.
선수들 뒷바라지는 당연히 학부모들의 몫.
상산고는 창단2년 만인 지난해 가을철 연맹전에 처녀출전, 배재·양정·군산고등을 파죽지세로 꺾고 전국규모대회 첫 우승에 올라 이미 중앙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었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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