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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A매치 골잔치] 프랑스 樂소리 독일 惡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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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커' 프랑스가 '전차군단' 독일을 완파했다. 프랑스는 16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린 독일과의 국가대항전(A매치)에서 골잡이 다비드 트레제게(2골)와 티에리 앙리(1골)를 앞세워 한.일 월드컵 2위팀 독일을 3-0으로 눌렀다. 프랑스가 독일을 3골차 이상으로 이긴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는 지난 2월 체코에 0-2로 진 이후 A매치 13연승을 기록해 84년 미셸 플라티니의 활약으로 쌓아올렸던 A매치 연승 기록(12)을 갈아치웠다.

프랑스의 골잔치는 전반 21분 앙리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앙리는 리자라쥐의 왼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깨끗하게 골문 왼쪽에 꽂아넣어 흐름을 단숨에 프랑스쪽으로 돌려놓았다.

앙리는 후반 10분 중앙선에서 공을 가로챈 뒤 정면을 파고들다 무인지경에 서있는 동료 트레제게에게 슬쩍 공을 밀어줘 추가골을 합작했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은 종료 9분 전 감각적인 스로인으로 트레제게의 발끝에 공을 떨궈 마무리 골을 엮어냈다.

그러나 그리스와 맞붙은 포르투갈은 뼈아팠다. 간판 스타 루이스 피구가 전반 31분 페널티킥을 실축, 승리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그리스의 콘스탄티노스 카트수라니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파울레타의 동점골로 간신히 수모를 면했다.

A매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플레이오프전에서도 이어졌다.

스코틀랜드는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네덜란드를 1-0으로 잡는 파란을 연출했다.

네덜란드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클루이베르트.에드가 다비즈 등 호화 멤버를 모두 투입했지만 손발이 엇갈리면서 무너졌다.

라트비아도 원정경기에서 한.일 월드컵 3위인 터키를 1-0으로 따돌렸고, 스페인은 노르웨이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반면 우승 후보 크로아티아는 약체 슬로베니아와 1-1로 비겼다.

한편 2006년 독일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볼리비아를 3-0으로 완파해 2승1무를 기록했다.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도 아드리안 로메로의 헤딩 결승골로 칠레를 2-1로 격파하고 2승1패가 됐다.

진세근 기자

<사진설명>
프랑스의 올리비에 다쿠르, 다비드 트레제게, 티에리 앙리(왼쪽부터)가 합작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左). 지난 한.일 월드컵 최우수선수(MVP)였던 독일의 철벽 수문장 올리버 칸이 연이어 실점한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겔젠키르헨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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