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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기 2대 충돌…17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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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이라크 주둔 미군이 이라크 저항세력의 격렬한 반격으로 최악의 주말을 보냈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지난 15일 오후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충돌해 미군 병사 17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CNN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지난 2일 치누크 헬기 피격 사건 때보다 1명이 더 많아 이라크전 개전 이래 최악의 헬기 참사로 기록됐다.

미군 측은 "오후 6시30분쯤 모술 상공에서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충돌, 2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미군 관계자는 "이라크 저항세력 소탕 작전에 투입된 2대의 헬기 중 1대가 로켓추진 유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급상승하다 회전날개가 다른 헬기의 동체에 부딪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제101 공중강습사단은 이라크 저항세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토벌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충돌 헬기는 거주 지역으로 추락하면서 폭발, 동체 파편이 흩어졌지만 다행히 민간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5월 1일 종전 선언 이후 사망한 미군은 모두 2백83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3주간 5대의 헬기가 추락해 미군 39명이 사망했다고 CNN은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바그다드 북부에선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미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이라크 저항세력의 게릴라전은 전쟁 전부터 이라크 정보국에 의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당국이 전직 이라크 관리에 대한 신문과, 이라크에서 발견된 문서를 근거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으며 이라크의 저항을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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