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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서브 로제트 시곡214km 최고속-21세 스위스선수…세계랭킹은 31위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흔히 「살인적」이라고까지 불리는 세계 남자 테니스계의 강서브는 과연 얼마나 빠른 것일까.
「텍사스 특급열차」란 별명의 미 프로야구 최고의 강속구 투수 놀런 라이언(44)은 20대 전성기 때 시속 1백63km의 「총알투구」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냈었다.
그러나 테니스계에선 현재 스위스의 마르크 로제트(21)가 라이언보다 무려 50여km나 더 빠른 시속 2백14km(초속 60m)의 강서브를 구사, 서브 스피드에 관한한 세계 제1인자에 올라있다.
1백96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플랫 서비스가 주무기인 로제트(세계랭킹 31위)는 이번 윔블던대회 1회전에서 톱시드인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25)에게 비록 패했지만 자신의 종전기록(2백12km)을 뛰어넘는 2백14km의 가공할 서브를 구사했다.
초속 60m에 육박하는 로제트의 서브는 서비스라인에서 상대코트까지의 20m정도 거리를 불과 0·33초만에 돌파하는 엄청난 위력.
그래서 테니스에서의 서브는 야구의 「총알투구」대신 「대포같이 빠르다」는 뜻의 「캐넌서비스」로 표현된다.
로제트 다음으로는 지난달 파리 오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미국 최고의 인기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아가시(21)와 독일의 미카엘 슈티히(23)가 똑같이 시속 2백6km로 공동2위에 올라있다.
모로코의 귀 포르제(26)가 2백3km로 4위, 야닉 노아(프랑스·31)와 브라이언 셸톤(미국· 26)이 1백99km로 공동5위.
서브 득점률이 가장 높은 피트 샘프러스(미국·20) 는 데이빗 페이트(미국·29)와 함께 1백98km로 공동7위를 마크중이다.
그러나 일반에게 가장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선수로 알려진 세계랭킹2위 보리스 베커(독일·24)는 1백92km로 19위에 처져있다.
이는 올해 들어 남자 프로 테니스 협회가 레이저 스피드건을 이용, 유명선수들의 경기 중 서비스속도를 측정한 결과치다.
국내에선 현재 1백84cm·80㎏의 탄탄한 체구로 올해 각종 국내대회를 독식하고 있는 국가대표 장의종(대한항공·22)이 1백80km대의 강서브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있다.
이는 86아시안게임 4관왕 유진선을 능가하는 스피드로 서브엔드 발리어인 장에게 절대무기가 되고 있다.
역대 국내 선수 중엔 현재 현대해상 김문일(44)감독이 70년대 초 엄청난 스피드의 서브로 상대선수들을 주눅들게 해 최고의 서버로 정평이 나있었으나 당시엔 스피건이 없어 수치를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서브는 스피드와 함께 정확성 즉, 확률이 높아야 위력이 발휘되는 것으로 샘프러스는 지난해 미국 오픈대회 우승당시 7게임 동안 무려 1백여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 가장 훌륭한 서브 보유자란 찬사를 받았다. <유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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