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외투자펀드 "가자, 아시아증시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국내 자금을 모아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 증시에 주로 투자하는데서 벗어나 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늘고 있다. 또 해외펀드는 채권형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머징 마켓 증시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최근에는 주식형이 많아지고 있고, 해외 인덱스 펀드도 등장했다.

삼성투신운용은 아시아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펀드를 설립키로 하고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자금을 모아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일종의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인 셈이다.

삼성투신은 이미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삼성 앱솔루트 리턴펀드'를 운용하고 있지만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투신운용 엄태종 글로벌사업 본부장은 "아시아 시장이 경기 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으로 당분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5백억원 정도의 사모(私募)펀드 형식으로 연 10%대의 투자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의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메릴린치 글로벌자산배분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일본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일본투자 펀드도 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일본 증시의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 일본주식펀드'를 지난달부터 자사 추천상품에 추가시켜 마케팅에 나섰으며, 제일투자증권도 비슷한 펀드를 판매 중이다.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해외 인덱스펀드도 나왔다.

유리자산운용이 세계 최대의 인덱스펀드 전문회사인 뱅가드와 손잡고 내놓은 '유리-뱅가드 밸런스드 채권혼합형 펀드'는 자산의 20% 가량을 미국 S&P500지수에 투자하는 '뱅가드 US스탁인덱스 펀드'에 다시 투자한다. 이외에도 홍콩.상하이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차이나 펀드'의 운용사로 선정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이 펀드의 운용상황을 지켜본 뒤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펀드도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원은 "세계경제가 회복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가 가장 큰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아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아시아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