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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랑중령 미망인 추락사/백영옥씨/한밤 거주건물 3층서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부산=조광희기자】 79년 12·12사태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의 부관으로 근무중 숨진 김오랑 중령의 미망인 백영옥씨(43·불교자비원장)가 28일 0시50분쯤 부산시 영선동1가 21 한봉예식장 3층 베란다에서 12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백씨를 처음 발견한 같은 건물의 D가구 대리점 김성중씨(50)는 『1층 가구점에서 잠자고 있던중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 밖으로 나가보니 예식장 주차장 바닥에 잠옷차림의 백씨가 온몸이 피투성이가 돼 숨진채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백씨와 함께 살고 있는 수양딸 나수진양(16·여중3)은 백씨가 27일 오후 11시40분쯤 평소 자비원에 자주 찾아오는 이현숙씨(여·29)와 함께 집에 들어왔으며 20분쯤뒤 백씨가 신경안정제·맥주를 달라고해 평소 복용하는 신경안정제와 냉장고에서 맥주 2병을 갖다준후 잠자다 경찰관이 깨워 어머니가 숨진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진양이 이씨가 돌아간후 계단 철문·자비원 출입문을 잠가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었고 백씨의 옷차림이 잠옷인 것으로 보아 숨지기전 맥주를 마신 맥씨가 바람을 쐬기위해 베란다쪽으로 나가다 화분등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28일중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로 했다.
백씨는 12·12사태 당시 남편이 숨지자 충격을 받아 실명된후 수양딸인 수진양과 함께 한봉예식장 3층에 불교자비원·기원을 운영하면서 생활해 오다 지난 2월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12·12사태당시 주역 5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려다 돌연 소송을 포기,외부압력·거액수수로 소송을 포기했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지난 4월에는 부산고법 김모판사(38)와의 약혼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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