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외면한 서울방송 신입사원|교수 추천제 도입…언론사 입시 준비생 거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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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TV개국을 앞두고 서울방송(SBS)이 신입사원·연기자를 공모하면서 방송사의 일반적 공모관례를 벗어나는 방법을 써 대학·방송가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신입사원의 경우 SBS측은 PD·기자직 21명, 기술직 29명 등 모두 50명을 선발키로 하고 지난 17일 각 대학 등에 추천을 의뢰, 25일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서울시내 대학·전문대·일부 공고에 추천을 부탁한 기술직 외에 PD·기자직은 신문방송학과·신문학과가 있는 전국 26개 대학에 추천원서를 보냈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해당 대학마다 배부된 20장 안팎의 원서가 거의 도착 하루만에 동이 났는데 신문·방송사 등 언론사 입사준비를 해온 많은 대학생들이 원서배부 사실을 전혀 모른 경우가 많았다.
대학생들은 『언론사 시험은 장기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고 성격상 폭넓은 공개모집이 관례였다』며 『광고는 고사하고 학교게시판에 공고문 한 장 안 붙인 이 같은 SBS의 소리 없는(?) 사원선발은 말도 안된다』며 흥분.
일부 대학생들은 『SBS에 항의하겠다』고까지 나서고있다.
SBS측은 26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한 제1기 신인탤런트 공모에서도 일반 매스컴의 모집광고 없이 각 신문의 단신기사 등을 통해 공모사실을 알리려 하고 있어 이 또한 정상적인 공모방식이 아니라는 지적이 방송가에서 나오고 있다.
SBS측은 『필기시험 위주의 기존 선발방식이 곡 우수한 방송인력을 뽑는다고 볼 수 없어 신입사원의 교수추천제도를 활용기로 했고 연기자 공모도 홍보효과가 약하다는 측면이 고려돼 자체 라디오방송 등을 적극 이용키로 한 것』이라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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