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중소형 아파트 두 채 놔둬야 할지 팔아야 할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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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2주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건축을 기대했던 소형(16평) 평형 아파트가 값도 오르지 않을 뿐더러 집 근처가 공원 부지여서

층수 제한(8층)으로 재건축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집을 팔고 신규 분양받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유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A 이씨 부부는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30대 맞벌이 부부다.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은 2주택을 소유하고 있는데 팔아야 할지, 또 여유 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 양도 차익 없는 주택은 과감히 처분

투기과열지구 내 주택을 공급받으려는 청약통장 가입자 중 최초입주자모집 공고일 현재 2주택 이상 소유하고 있는 세대주는 청약 1순위 자격이 없고 2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가치가 있는 지역은 대부분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고 청약경쟁률도 높아 2순위 이하의 청약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이씨 부부는 대전 중구 27평 아파트와 서구 16평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6평 아파트는 건축한 지 22년 된 5층형 아파트로 장기적으로 보면 재건축될 수도 있다. 하지만 8층 이하의 건축 제한에 걸려 있고 10평형과 20평형대의 소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아파트 시세도 평당 300만~400만원대다. 따라서 재건축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체로 오랜 기간 시세 변동이 없는 주택은 재건축.재개발 등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향후에도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2주택을 유지하면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는 것보다는 과감하게 처분하는 게 좋다.

또한 이씨 부부는 2주택일 뿐 아니라 이미 청약통장을 사용해 당첨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재당첨 제한기간 5년에도 걸려 청약 1순위 자격이 없다. 따라서 청약 1순위 자격이 회복되는 내년 10월까지 서구의 16평 아파트를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양가 상한제 등을 통해 향후 택지개발지구 등의 아파트가 싼값에 공급될 예정이므로 대단위 개발지역의 아파트를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 비중을 5 대 5로

이씨 부부의 월간 수입액 595만원 중 투자 관련 지출(펀드 투자)은 45만원으로 총지출의 7%에 불과하다. 따라서 월간 잉여 현금인 173만원을 투자 재원으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2자녀인 만큼 현재 자녀 한 명 명의로 넣고 있는 어린이펀드에 각각 10만원씩 더 납입하자. 소액 장기투자로 목돈 마련과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씨 부부는 직업이 안정적인 데다 30대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도 될 듯하다. 보통 공격적 투자 비중은 80%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이 비율대로라면 153만원의 80%인 122만원을 주식형 펀드에, 나머지 31만원은 주식혼합형 펀드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투자 성향에 따른 금액 배분을 했다면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투자 지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자녀 명의 펀드 10만원을 제외하면 현재 보유한 국내 펀드는 우량주 펀드 20만원과 중국 투자 해외 펀드 15만원이 전부다. 여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 30만원, 국내 주식혼합형 펀드 30만원을 신규로 가입할 경우 국내 펀드에 총 투자되는 금액은 매월 80만원이 된다.

122만원 중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남은 62만원을 중국.베트남.인도 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이렇게 하면 해외 펀드에 매달 77만원을 투자,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 투자 비율을 대략 5 대 5 정도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가능성과 해외 시장의 상승 수혜를 골고루 누리기 위한 전략이다.

#치명적 질병보험 관심 가질 만

보통 재무설계를 할 때 보장성 보험료의 적정 규모는 가계 소득의 7% 내외로 본다. 현재 이씨 부부는 매월 소득의 7.7%(46만원)를 보험료로 내고 있어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적정 보험료 수준도 중요하지만 보장 내용은 더욱 중요하다. 현재 이씨 부부의 보장 내용은 남편 일반사망 6000만원, 부인 일반사망 4000만원으로 일반사망 보험금 수준이 낮다. 또 암 등이 중복 보장돼 있고 건강 상해보험의 보장기간이 10년에 불과하다. 따라서 보험을 리모델링할 것을 권한다.

우선 가정의 위험을 대비해 일반사망 보험금을 늘리는 게 좋겠다. 또 암보험을 포함한 건강보험의 경우 만기를 80세까지 최대한 길게 해야 한다. 대부분의 질병은 노후생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험을 리모델링해 절감되는 보험료는 추가 보험 가입을 통해 일반 사망보험금을 늘릴 것을 권한다. 부부가 어떠한 사망에도 각각 1억원 내외를 보장받을 수 있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요즘 각 보험사의 치명적 질병(CI)보험이 일반사망 보험금을 지급할 뿐 아니라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등 치명적 질병의 진단비.수술비 등을 보장해 주고 있다.

정리=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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