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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압승/호남제외 11개의회 장악/광역선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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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자 5백64 신민 백65석/무소속 백15… 민주 21석
21일 개표가 완료된 시·도의회선거는 민자당이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 11개 시·도에서 압승해 의원정수 8백66명의 65%에 달하는 5백64명(호남제외 77%)이 당선됐다.<관계기사 2,3,5,8,9,12,13,14,15면>
특히 이번 선거의 승패의 관건으로 인식돼온 서울에서 민자당은 83%에 달하는 1백10명을 당선시키는 최대이변을 기록해 야당권에 깊은 충격을 던졌다.
이에 반해 신민당은 광주·전북·전남 등 3개 시·도의회는 예상대로 석권했으나 전국적으로 1백65석밖에 못얻고 기대했던 서울에서 민자당의 41.3%에 버금가는 33.9%의 득표율을 받고도 고작 21석만 확보하는데 그쳐 완패했다. 상대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았으나 확고한 지지기반이 없는 민주당은 21명의 당선자만 내는데 그쳐 야권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다.
초반부터 강세를 보여온 무소속은 제주에서 민자당을 누르는등 전반적으로 선전해 1백15명의 당선자를 기록했으나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시민연대회의측을 포함한 무소속 후보들이 서울에서 한명도 당선되지 않는 이변을 낳았다.
이것은 20,30대 유권자의 투표불참과 중년층 이상의 안정희구 심리가 투표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삼 민자당대표는 이날 『이번 선거결과는 3당합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자 평가』라고 말하고 『우리당은 양당구도 차원에서 신민당을 동반자로 삼아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뼈를 깎는 각오로 당정비와 야권통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측도 『국내외적 격변기에서 반대와 투쟁만을 일삼는 야당면모로는 더이상 국민의 지지를 기대할 수 없다』고 전제,『이번 선거결과를 겸허한 자세로 수용,야권통합등 새로운 면모를 보이는 출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혀 곧 거센 야권통합협상의 회오리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특히 당선이 확정된 무소속의 상당수가 친여계로 알려져 민자당은 호남을 제외한 12개 시·도의회를 모두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고 지난 3월의 기초의회선거에 이어 이번 광역의회까지 압승해 야권재편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여권내 역학관계도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신민·민주당은 참패책임을 둘러싼 심각한 당내갈등과 인책문제등 선거후유증을 당장 겪게될 것이며,특히 김대중 신민당총재는 크게 훼손된 권위로 인해 야권지도자의 지위가 흔들릴 가망성마저 없지 않아 앞으로 야권동향이 주목된다.
여야는 이번 선거의 야당 참패요인으로 ▲투표율의 저조 ▲20,30대층의 높은 기권율 ▲유권자의 정치무관심 ▲정원식 총리서리의 폭행사건 ▲야권의 분열 ▲신민당의 공천헌금파문 ▲야권의 잘못잡은 정치적 선거쟁점 등을 꼽았다.
민자당측도 이번 압승이 유권자들의 민자당 지지표시라기 보다는 낡은 틀에 갇힌 야권의 구태의연한 투쟁방식과 정치노선에 패배를 안긴 것으로 파악할 정도여서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야권을 심판한 성격이 짙다.
□광역의회 정당별 당선자현황
시·도 의원정수 민 자 신 민 민 주 민 중 무소속
서 울 132 110 21 1
부 산 51 50 1
대 구 28 26 2
인 천 27 20 1 3 3
광 주 23 19 4
대 전 23 14 2 1 6
경 기 117 94 3 2 18
강 원 54 34 1 1 18
충 북 38 31 2 5
충 남 55 37 4 14
전 북 52 51 1
전 남 73 1 67 5
경 북 87 66 5 16
경 남 89 73 1 1 14
제 주 17 8 9
계 866 564 165 21 1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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