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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골고루 먹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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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지난해 국내 펀드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회사원 A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해외펀드가 고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에 해외펀드 투자를 맘먹었지만 아직 투자 지역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수익을 올렸던 중국 펀드나 인도 펀드를 들자니 '상투'를 잡는 것 같아 불안하고, 전망이 좋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렸던 일본 펀드는 지난해의 부진한 수익률 탓에 손이 가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분산투자를 강조하지만 빠듯한 돈을 여러 펀드에 나눠서 가입했다간 자칫 수수료를 이중삼중으로 물 수도 있다. A씨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라면 운용사가 알아서 지역별로 분산투자해주는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만 하다.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 갖는 지역만 콕 찍어서 분산투자하는 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 분산펀드로 관심 이동중=지난해 기록적인 고수익을 올렸지만 연초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급락했다. 특정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고수익만큼 위험도 크다는 얘기다. 그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수익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 지역분산 펀드들이다. 국가별 상관관계는 적지만 전망이 좋은 지역들을 한데 엮었다.

중국과 인도는 물론 한국.일본을 한번에 투자하는 '신한BNP 아시아 4스타 주식 재간접'은 설정 두 달만에 500억 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비슷한 성격인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투신운용의 'Pru 코어 아시아 주식 재간접'에도 200억 원이 들어왔다.

신한 BNP 추문성 이사는 "글로벌 펀드는 투자 지역이 넓고 수익률도 크게 높지 않아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없었다"며 "분산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몇몇 나라로 범위를 좁힌데다 분산 효과가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 "원하는 지역 다 모였네"=최근 출시된 지역분산 펀드들은 주로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일본과 한국 투자로 안정성을 추구하는 형식이 많다.

기존에도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와 친디아(중국.인도) 등 몇몇 국가만 따로 떼 투자하는 펀드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 펀드들은 주로 비슷한 성격의 국가를 한데 모아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나온 아시아 투자 펀드들은 주로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국가를 엮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인 게 특징이다.

'신한BNP 아시아 4스타 주식 재간접'을 비롯해 'Pru 코어 아시아 주식 재간접''PCA 뉴실크로드 재간접'이 모두 이런 펀드들이다. 좀더 범위를 넓혀 프런티어 시장까지 투자하는 상품도 있다. CJ자산운용의 'CJ 파워 아시아 주식형 재간접투자신탁 1호'는 한.중.일.인도 는 물론 지난해 급성장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증시에도 투자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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