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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구호… 장외싸움 치열(표밭에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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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금품살포 「두더지 작전」등 막판 탈법 기승/급전 못구해 헐값에 집 판 후보도/야 총재 체육대회 격려금 주최측서 거부/김종필 위원 “대전에 야 침투 무슨염치냐”
○…서울지역의 마지막 유세날인 16일 각 유세장에는 여전히 일반유권자 보다는 동원된 지지자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1차유세때보다 후보지지자나 「박수부대」의 구호경쟁·연호·가두행진 등 장외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는등 막바지의 총력전 분위기.
장충국교에서 열린 중3선거구 유세에는 5명의 후보가 등단할 때마다 『×번 ○○○』을 합창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계속됐으며 마지막 연설자인 박형상 후보(32·변호사)측 지지자들은 유세가 끝난뒤 스크럼을 짜고 도로까지 2백여m의 골목길에서 구호를 외치며 가두행진.
남정국교에서 열린 용산 2선거구의 2차유세에서도 이같은 후보이름 외치기 경쟁이 벌어져 민자당 오기창 후보(53·사업)측 지지자 3백여명이 선관위측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으며 정창진(57·신민)·하용선(68·민주) 후보측 지지자들은 유세가 끝난뒤 각각 50여명씩 무리를 지어 노래와 구호를 외치며 행진.
한편 선거법상 불법으로 규정돼 있는 ▲특정후보의 사진이 든 표찰패용 ▲후보이름 적힌 모자착용등도 유세장마다 공공연히 판을 거의 모든 후보들의 운동원이 가슴이나 허리품에 표찰을 단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용산 2의 하용선 후보측 가족과 운동원들은 하후보의 이름이 인쇄된 빨간 모자를 일제히 착용했으나 아무런 제지를 받지않아 선거운동 규제조항을 무색케했다.
○후보자 연행 “법석”
○…보광국교에서 열린 용산 3선거구 유세는 사전선거운동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민주당 이태식 후보(56)의 연행에 따른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시종 소란스런 분위기속에 진행.
이후보의 강제연행에 항의,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청년당원·지지자 등 1백여명은 연행이 끝난뒤 운동장에서 계속 『이태식』『민주당』을 외쳐댔으며 이철 의원등 중앙당 관계자들도 본부석으로 몰려가 선관위측에 격렬한 항의를 계속해 유세는 예정시간을 30분이나 넘긴 오후 4시30분 가까스로 시작.
또 이후보의 부인 이도숙씨(53)가 대리연설을 하겠다며 수차례 등단을 기도,이를 제지하는 선관위·경찰측과 지지자들간의 욕설·몸싸움이 계속됐고 유세가 끝날무렵 교문앞에선 『비열한 술수로 사전운동을 하다 붙잡힌 주제에 무슨 큰소리냐』고 이후보를 비난하는 다른 후보 지지자들과 이후보측 청년들이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충청지역 민자당 광역의원후보 지원활동을 벌인 김종필 민자당최고위원은 16일 대전지역 지구당사를 방문,당원들을 격려하고 독려하는 자리에서 당 공천 탈락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한 사실이 마음에 걸리는듯 『당공천자는 대통령이신 당총재가 선택한 후보이니만큼 온조직이 힘을 합쳐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조.
김최고위원은 『시국을 염려해야될 야당지도자들이 민주화를 외치면서도 검은 완장을 차고 길거리에서 노제나 지내니 어찌 정치지도자라 할 수 있느냐』고 야당지도자를 꼬집고는 『일부 야당세력이 대전에서 터를 잡으려하는데 무슨 염치와 무슨 근거로 들어오려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신민·민주·민중당 후보를 싸잡아 공격.
김최고위원은 이어 『안정희구 세력의 절대적 지지를 얻어 굳건한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는 『충청도의 충자는 가운데 중자와 마음 심자가 합쳐진 것으로 이 지역이 나라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이색적으로 글자풀이.
김최고위원은 16일 오후 대전을 마지막으로 충청지역 지원활동을 마치고 귀경.
○가두행진 강행군
○…민주당 이기택 충재는 16일 오전 8시30분 원주에서의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횡성·홍천·양구·인제에서 가두행진과 당원 단합대회를 여는등 막바지 표밭갈이를 위해 강행군.
이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광역의회선거에서 최고 2백50명의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소한 2백명 이상은 당선되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피력.
이총재는 인제지역 당원 단합대회를 끝내고 대구로 출발하기에 앞서 원통고 운동장에서 열린 북면 청년회 체육대회에 참석,격려금을 전달하려 했으나 주최측에서 이를 거부.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자 제주도내 각 후보들은 「두더지작전」「황금 올빼미작전」「보초 강화작전」 등 금품살포와 관련한 공방전을 전개.
제주도에서는 아직 돈봉투를 돌리다 적발된 경우는 없으나 급전을 구하지못해 7억원짜리 주택을 4억원에 팔아 선거비용에 쓰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등 금품살포 소문이 꼬리를 물고있다.
제주시 J후보는 상대후보가 투표일 하루전에 3만∼5만원씩 살포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이를 적발하기 위해 수색조까지 편성해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기도.
○경찰 손못대 빈축
○…16일 오후 1시부터 수원시 제4선거구 합동연설회가 열린 수원시 권선구 매탄동 산남국교 운동장에서는 유세를 마친 민자당 이학섭 후보(46)측 운동원과 무소속 최종안 후보(53)측 운동원등 40여명이 사소한 시비로 30여분간 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벌여 이후보측 운동원 양병식씨(40)등 3∼4명이 다리등에 타박상을 입는 불상사가 발생.
시비는 양씨등 이후보측 운동원들이 최후보측의 등록되지 않은 운동원들의 선거운동 장면들을 촬영하자 최후보측 운동원 20여명이 달려들어 욕설과 함께 카메라를 빼앗으면서 일어난 것.
유세현장을 경비하던 경찰 20여명은 집단시비가 발생하자 즉각 진압에 나섰으나 양측 후보 운동원 대부분이 건장한 체격의 청년들로 분위기가 살벌한 바람에 선뜻 시비를 말리지 못해 빈축을 사기도.
○…광역의회선거가 종반전에 돌입,막바지 득표활동이 치열한 가운데 16일 오전 이리시내 주택가에 기독교신자 출신 후보를 지원해달라는 유인물이 살포돼 교회가 특정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인상.
이리 시내 주택가에 살포된 유인물은 이리시 기독교연합회 지자제 선거대책위원회(회장 김규섭·이리 중앙교회목사) 명의로 이리 제1선거구 김수곤(52·민자)·제2선거구 최갑선(34·민중)·제3선거구 강익현 후보(35·신민)등 기독교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
이에 앞서 이리시 상선동 부속교회등 일부 교회벽에는 「강익현 성도를 기도로 밀어주자」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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