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무용인·음악인들이 공동 참여하여 종합 예술의 한마당으로 펼쳐지는 이색 패션쇼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15일 오후6시30분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허영 한복작품전이 바로 그것. 「우리 옷의 예와 지금」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패션쇼는 구희서씨가 쓴 대본을 바탕으로 하여 역사의 흐름과 등장인물의 성격이 어우러지는 극적 구성으로 전개된다.
전3부 9장으로 제1부는 태초∼고조선시대, 제2부는 삼국시대∼고려시대, 제3부는 근세조선∼현대로 나뉘어진다.
고구려·신라의 고분벽화를 참고로 하여 재현해낸 학탄신·일신·월신·마고선녀·기수·화랑·문관·무관들의 복장과 고려불화를 참고로 재현한 왕·왕비·스님·문수보살의 복장 등이 선보인다.
또 근세조선 궁중복식의 실물자료와 단원·혜원의 그림을 토대로 한 구장복·치적의·흑룡포·홍원삼·자주당의·공주활옷과 그네 타는 여인·큰 머리 미인·어물장수·선비들의 복장 등이 선보인다.
마지막장인 「예정(허영의 호)의 꿈」에서는 자연염색을 한 명주옷·모시옷과 파티복·신랑한복·신부복·평상복·약혼복·웨딩드레스 등 현대의상 72벌이 소개된다.
약 두 시간에 걸쳐 무대에 오를 의상수는 모두 2백8점. 특히 이 의상들은 직업패션모델이 아닌 김길호·이호재·전무송·정동환·유인촌·김금지·박정자·손숙·윤소정·윤석화씨 등 연극인 70여명이 입고 나설 예정이어서 더욱 화제다.
이밖에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서울대 이애주 교수가 춤 구성과 움직임을 맡아 참가하고 있으며, 국악인 한상일씨의 음악을 민속악회 시나위가 현장에서 직접 연주를 담당한다.
총 연출은 작년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연출가상을 수상한 강영걸씨. 무대감독도 연극연출가 김태수씨가 담당한다. <홍은희 기자>홍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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