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전협정협상 내달 시작”/IAEA 북한대표 진충국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이사회 승인후 서명여부엔 답변 회피
이번 IAEA이사회에 남한과 함께 업저버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는 북한대표인 북한외교부의 진충국 순회대사(69)는 짙은색 선글라스를 낀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으로 회의 개막시간인 10일 오후3시 정각(현지시간)빈국제센터 4층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북한외교부의 핵심브레인으로 알려진 김수길 상급고문과 함께 한국·일본 보도진의 플래시세례를 받으며 입장한 진대사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질문공세에 다소 당황하는 모습이었으나 비교적 차분히 질문에 대답하려고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핵사찰과 미국의 남한배치 핵무기 철거의 연계문제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다음은 이날 회의 개막직전 보도진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 내용.
­이번 회의에서 핵안전협정 촉구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북한의 협정체결 의사에는 변함이 없을 것인가.
『(한국기자들을 가리키며)당신들이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맹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건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 식으로 압력을 가하면 안된다.』
(이번 회의개막전인 지난 7일 진대사는 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과 만나 결의안 채택중지를 요구하면서 결의안이 채택되면 핵안전협정 체결협상제의를 재고할 수도 있다고 말한바 있음).
­핵안전협정체결과 남한배치 핵무기 철거문제를 연계시켜야한다는 주장은 이제 포기한 것인가.
『…(한참 머뭇거린뒤)같은 민족으로서 남조선의 잔등에 지어놓은 핵무기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 그 방아쇠를 당기면 어떻게 되겠는가.』
­핵안전협정에 동의키로 했다는 것이 곧 이 협정에 서명하겠다는 뜻인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7월중순부터 협상을 시작,9월이사회에서 승인토록 하자는게 우리측 입장이다. 자구조정이나 번역상의 문제등에 대한 실무협상을 통해 협정문안을 최종확정짓고,9월이사회에 올리면 되는게 아니냐』
­이사회에서 승인되면 곧 서명할 것인가.
『….』(여러차례 반복해 질문했지만 이점에 대해서는 끝내 답변을 회피).
▷진충국◁
▲1922년 함남 오노군 출생
▲1943년 동경외대 중국어과 졸
▲1963년 외교부 제4국장
▲1973년 정무원 외교부부부장
▲1976년 주스위스대사
▲1987년 3월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빈=배명복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