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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생산 간염백신 효과 미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시판중인 일부 간염백신의 항체 양성률이 간염을 예방하기에는 크게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의대 박정한교수(예방의학)팀은 최근 국내생산백신과 수입백신과의 비교연구에서 국내생산 일부 간염백신의 항체 양성률이 56.1%정도의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항체 양성률은 백신접종 후 혈액 내 항체의 농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간염의 경우 접종 전 농도의 10배를 간염예방의 기준치로 삼는 것이 보통이다.
박교수 팀은 지난 85년 l백96명의 B형 간염 음성 대학생을 대상으로 당시 생산되던 국산제품과 수입백신 각 1종을 실험 접종한 후 3년여를 추적관찰한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교수는『똑같은 실험조건에서 기본접종완료 3개월 후 외국제품의 항체 양성률이 91.5%에 달한 데 비해 국내생산 일부백신의 항체 양성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제조기법상의 차이가 주요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항체 양성률이 크게 낮은 이 국산백신은 접종 3년 후 항체 음전율도 24.3%로 수입백신의 14.4%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항체 음전율은 백신접종 후 혈액 내에서 항체가 사라지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백신의 예방효과는 떨어진다. 박교수는『1, 2, 3차의 기본접종을 하고도 항체 양성률이 간염예방기준에 이르지 못했을 때엔 꼭 4차 접종을 해야하고, 기준을 넘어섰다 해도 접종 후 3년이 지나기 전에 항체의 역가를 따져 추가접종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차 추가접종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은 사람은 B형 간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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