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병원 세균감염″비상〃|패혈증 등 유발…입원환자 70%감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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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우리나라에서 병원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도 MRSA로 불리는 메디실린(Methicilin)내성황색포도상구균의 원내 감염률이 급속도로 확산돼 병원마다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만연된 것으로 알려진 이 세균에 대한 히로시마(광도)시의사회 임상검사센터조사에 따르면 90년말 균 분리율이 87년에 비해 ▲의원급은 9·7%에서 16·8% ▲종합병원은 35·7%에서 53·8%로 급증했다는 것.
또 지바(천섭)대 의대 조사로는 동경을 비롯한 관동지방 종합법원에서도 입원환자는 70%, 외래환자는 20%가 이 세균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MRSA는 감염환자나 보균자에 의해 배출돼 병원내의 알맞은 온도와 습도 등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조건에 따라 공기 중은 물론 병실의 침대·커튼·책상 등 모든 시설물과 슬리퍼에까지 들어있다는 것.
이 세균은 환자의 입·코 등을 통해 침투하는데 패혈증·폐농양·감염성심내막염 등 급만성질환의원인균이 되고 있다.
특히 소화기관이 약한 환자나 수술환자에게서는 치사율이 아주 높은 장염을 일으킨다. 일본대 의대 제3외과 이와이교수에 따르면 지난 88∼90년 6월 전국 l백69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가 발생한 1백26개 병원 중 18개 병원(14.3%)에서 환자가 사망했다는 것.
이 질환에 걸리면 섭씨 39∼40도의 고열과 함께 심한 설사를 한다. <일경 메디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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