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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나홀로 전세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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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내년 분양 예정인 광교신도시를 비롯해 용2인지역 거주자에게 우선배정 혜택이 주어지는 유망단지에 유리한 조건으로 청약하기 위한 전세 수요가 많아서다.

우선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물량 자체가 귀하다. 상현동 석사부동산 이호영 사장은 "분양제도가 바뀐다고 하니 조금 더 전세를 살면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수요자들이 올 들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신규 전세 세입자들까지 용인지역으로 몰려 전세시장을 더 달구고 있다. 신규 세입자들은 최소 1년 뒤 청약을 내다보고 용인지역을 찾는다. 올 9월부터 청약제도가 무주택자에게 유리하게 바뀔 예정인데 여기에 지역우선 혜택을 더하면 광교신도시 등에 당첨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것. 광교신도시는 수원시와 용인시에 걸쳐 조성되기 때문에 용인시 거주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또 용인시가 신규 아파트 분양 승인을 계속 늦추고 있어 올해로 예정된 용인지역 분양 물량(성복.동천동 등 8000여 가구) 중 상당수는 내년 이후로 이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도 신규 세입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 중 하나다. 신갈동 주공부동산 최기천 사장은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오는 세입자가 많다"고 전했다.

용인에서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1년 이상 산 사람은 지역 우선배정 물량에 청약할 수 있다. 20만 평이 넘는 택지지구에선 아파트 공급 가구수의 30%를 해당지역에 우선배정하지만 면적이 그 이하이거나 민간택지의 경우 전량 해당지역 거주자에게 우선배정된다.

용인시에 전세 수요자가 몰리는 것은 인구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용인시 인구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8058명이 늘어났다. 월간 순인구 증가 수는 지난해 9월 5656명, 10월 6316명, 11월 6887명 등으로 계속 증가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수요가 몰리자 값도 강세다. 지난해 말까지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이던 풍덕천동 30평형대 전세 호가가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껑충 뛰었다. 상현동 40평형대 전셋값도 1억2000만~1억3000만원대에서 최근 1억4000만~1억5000만원대로 올랐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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