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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는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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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중소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온 미국계 투자회사인 GMO이머징마켓펀드가 최근 주가 급등으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GMO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들은 지난 8월 이후 현재까지 현대엘리베이터.LG산전.한신평정보 등 세 종목에서만 3백억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수한 지 한달도 안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일부 되팔아 차익을 이미 챙긴 것으로 밝혀져 단기 투기성 자금(핫머니)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고 있다.

GMO는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1백22억3천만원을 들여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7만1천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단가는 2만5천9백원선.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분경쟁에 휩싸이며 주가가 한때 9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하자 GMO는 지난 5일부터 사흘간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1만1천5백80주를 주당 평균 8만7천원대에 팔아 68억원 정도의 차익을 실현했다. 평가차익까지 고려한다면 한달이 채 안되는 기간 중 1백90억원 정도의 수익을 낸 셈이다.

이에 앞서 GMO는 지난 8월부터 지난 6일까지 LG산전의 주식 2백28만9천주를 주당 평균 8천7백원에 사들였다. LG산전은 9월말부터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사자'주문이 쏟아지며 주가가 1만2천원대까지 올랐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77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올리고 있다.

GMO가 지난 8월 98억6천만원을 투자해 사들인 한신평정보 주식 35만2천주도 현재 주가가 3만5천2백원에 달해 25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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