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일 수교회담 향방/“일본측 태도가 좌우”/북한 전인철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울=내외】 북·일 수교회담 북측단장 전인철(외교부 부부장)은 25일 『일본 정부가 이 회담을 우리(북)에 대한 모해와 압력의 공간으로 악용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국교정상화를 위한 조·일회담의 운명은 전적으로 일본측의 태도여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전인철은 이날 북경에서 개최된 북·일 수교 제3차 본회담을 마치고 귀환한 직후 평양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일본측이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핵사찰 문제를 거론하고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일본인 여인 이은혜의 납치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일본측은 회담에서 쌍방사이에 이루어진 합의에 어긋나고 두나라 국교정상화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문제들을 국교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회담진전에 인위적 난관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일본정부가 조·일 관계개선에 관심이 없다면 이제라도 회담을 그만두면 될 것이고 그전처럼 일본은 일본대로,우리는 우리대로 살아나가면 될 것』이라고 강조,일본측 입장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중앙방송」이 26일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