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목 조각품 60여점 전시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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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석가탄신일을 맞아 불교목조작품 중 동자상이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 모아져 전시된다(21일∼6월30일, 롯데월드민속관).
이번 전시는 그동안 예배대상으로서는 불상보다 그 위상이 약해 소외돼 온 동자상이 예술적인 면에서는 조형미가 더욱 뛰어나고 상징하는 내용은 우리의 민간사상과 관련돼 있는 것이 많아 우리 조상들의 의식 단면을 살려볼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전시품목은 조선시대의 동자상(33점)과 시왕상·나한상등 목 조각품 60여점이다.
동자는 출가하기 이전 상태의 사내아이를 이르는 말로 불오경전인 유항경 등에「부처님을 위해 향기 나는 꽃과 더불어 주악으로 공양하는 인물」로 언급돼 있다.
예술품으로의 연자상은 예배 대상보다는 예배 대상을 보좌하는 인물로 많이 표현돼 있으나 그 자신이 예배 대상인 것으로는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의 문수동자상 같은 것도 있다.
동자상은 주로 불·보살·나한·시왕을 보좌하는 시동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향기나는 꽃·과일, 장수와 복을 의미하는 동물 등 공양하는 물건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설화에 따르면 동자는 인간 선악의 업을 지켜보다가 저승에서 염라대왕에게 그 실상을 아뢰 죄상의 판단을 도와준다는 신앙과 관련되어있어 많은 계층에서 동자를 신앙하거나 만들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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