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의 계도자·교육자 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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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여 약사들이 건강사회구현에 기여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여약사회(회장 정연심)는 22일 호텔롯데월드에서「사회복지와 여약사」를 주제로 한 제17차 전국여약사대회를 열고 여 약사의 사회적 역할과 위상정립을 논의한다.
이번 대회의 주요관심사는 여성직업병·환경공해·약물공해 등 우리사회의 주요문제에 대해 여 약사로서 담당할 역할을 찾자는 것.
정연심 회장은『이번 대회가 그동안 소극적·수동적이었던 여 약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활달한 사회봉사인의 이미지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현재 전국적 약사조직인 대한약사회에 소속된 3만5천여명 약사중 여성은 50%가 넘는 1만8천여명. 특히 최근에는 전국 20개 약대에서 매년 배출하는 약사 1천5백∼1천6백명중 70%가 여성이어서 여 약사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약사는 전문직종중 교사와 함께 여성비율이 높은 직종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여 약사의 대외적 이미지와 사회적기여가 미약했다는 것이 여 약사회 자체평가다.
대회기간중「여성복지와 여 약사」로 주제발표를 맡은 최희순씨(53·대한약사회 여 약사위원장)는『많은 근로여성들이 위장병·호흡기병·만성피로·피부병·두통·신경통 등 직업에 따른 질병에 시달리는 한편 변비·생리불순 등 여성만의 생리적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여성질병은 모자보건학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따라서 여 약사들은 실제로 상당수 한국인들에게 약국이 1차적 진료기관이라는 점을 인식, 약국을 찾는 여성들의 직업과 작업성격을 파악, 질환사유를 밝혀내어 약을 복용케 하는 상담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여 약사들은 ▲기존의 여성단체 등과 연합, 여성근로감독관·산업안전보건요원 등 채용시 여 약사 등 보건인력 우선 채용을 위한 법제화노력 ▲노동과학연구소 등 직업병 전문기관에 연구원으로 종사 ▲지역여성을 위한 직업병 전문상담소 설치·운영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춘미 교수(48·이대약대 )는『환경공해·약물공해를 퇴치하는 것이 복지의 첩경』이라며『이것은 법만으로는 규제가 힘들어 여 약사들이 국민을 계도하고 직접 감시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양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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