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 반항 여관 연쇄강도/경관 총맞아 사망/공범 1명은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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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6일 오후 6시25분쯤 서울 봉천4동 대풍장여관 2층 계단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여관·의상실 4인조 연쇄강도사건의 범인으로 수배를 받아오던 박종범씨(23·무직·서울 봉천동 635)가 잠복중이던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대와 격투끝에 강양수 경장(37)이 쏜 25구경 권총 1발을 오른쪽 가슴에 맞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8시45분쯤 숨졌다.
박씨와 함께 있던 공범 정재웅씨(23·전과6범·서울 봉천본동 941)는 현장에서 형사대에 붙잡혔으며 다른 공범 박은구씨(23)는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도 안산시에서 검거한 일당 이광온씨(23·전과4범·서울 봉천동 923)로부터 박씨등이 이 여관에 자주 들른다는 첩보를 입수,형사 6명을 잠복시키고 이씨에게무선호출기로 정씨등을 찾아오게 한 뒤 연행하려 했으나 박씨가 계속 심하게 반항하자 강경장이 공포 3발에 이어 실탄 1발을 박씨의 허벅지를 향해 쏘는 순간 박씨가 넘어지는 바람에 실탄이 오른쪽 가슴에 맞았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2발의 탄흔 높이가 각각 1.47m,30㎝로 공포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은 점 ▲숨진 박씨가 흉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던 점 ▲형사대가 수적으로도 우세했던 점 등을 들어 과잉방어한 것이 아닌가 보고 강경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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