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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희 의원, 민주의식 미숙 운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중앙일보 5월8일자(일부지방9일)2면에 조그마하게 보도된 민자당 남재희 의원의 발언은 가뜩이나 시끄러운 시국상황에서 국민의 분노를 살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하나의 행동거지에 신경을 써야하는 국민대표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언행을 했다는데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남의원은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와의 회견에서 『한국인들은 민주적 생활에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한국의 현 상황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과거의 독재자와 같이「국민은 힘으로 누르면 따라 온다」는 의식을 내포하고있으며,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 아닌 정치가들의 소유물로 생각해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국사 시간에 배웠듯이 삼국시대부터 민주정치의 초석인 대의기관이 발달해 있었고 그것은 조선조시대까지 이어져 왔음은 우리 모두가 알고있다.
남의원에게 국민의 민주화역량이 부족해 4·19의거로 이승만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6·29선언으로 5공독재를 청산하고 현 정부를 탄생시켰는가 묻고 싶다.
모든 연구 기관들이 이구동성으로 발표하는 내용을 볼 때, 정치인들의 의식수준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변화해 가는 국민들의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고있다. 아울러 문제가 시끄러워지면 와전된 것이라고 발뺌하는 몰염치하고 뻔뻔스러운 구태는 이체 그만둬 불신의 벽을 넘어 신뢰받는 정치인들이 되길 당부한다. 【정승아<대구시 중구 삼덕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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