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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 관계 발전에 여생 바칠 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고향 땅에서 학위를 받게돼 기쁩니다』한소 정상회담 단골통역인 재소동포 유학귀씨(66·본명한배)가 15일 진주경상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자리엔 변영호 총장과 교수·학생 1천여명을 비롯, 유씨의 친족·진주고 14회 동창생들이 참석.
경상대대학원 측은 소련과학원산하 세계경제 및 국제문제연구소(IMEMO)의 선임연구원인 유씨가 한국고대사에 관한 독창적인 학설을 정립했고 최근 한소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경상대 소련학과에 많은 도움을 준 공로를 높이평가, 경상대 명예문학박사학위 제1호를 수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해 12월 노·고르바초프 모스크바 한소 정상회담당시 부인의 장례를 뒤로 미룬 채 통역을 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난1월 정부초청으로 귀국,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둘러보고 서울에 사는 큰형 한구씨(72), 진주의 둘째형 한준씨(70·전 경남도 농촌진흥원장)등 형제와 회포를 나눴다.
이날 경상대통일문체연구소의 통일문제 국제학술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 유박사는 『지금 세계는 냉전과 대립이 아닌 범인류적인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다국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지적, 『한반도통일도 분쟁·갈등의 군사적 해결이 아닌 정치적수단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대동창회(회장 이찬석)로부터 명예동창회원증도 함께 받은 유씨는 『여생을 한소 관계 개선과 고국을 위해 더 헌신한 후 고향에 묻히고 싶다』고 했다. 【진주=허상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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