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력활용 모두에게 유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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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3월 삼양축산에서는 대관령 목장에서 일할 목장인부로 50∼65세의 노인부부 10쌍을 공채한 결과 무려 5백명이 넘게 몰려 노년층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세계백화점에서 50∼65세 노인 판매원을 하루에 3시간씩 일당 6천원으로 고용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이들 노인 판매원들은 식품매장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하지만 대부분이 중·상류층 가정출신으로 생계수단보다는 사회참여·봉사·건강유지를 위해 다니는 것으로 나타나 노년층의 사회참여욕구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날이 갈수록 인력이 부족한 이때 중·노년층 유휴인력을 활용한다면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크나큰 이익이 될 것이다.
현재 제조업체에서는 인력이 모자라 비명을 지르면서 한때는 외국인력을 수입해야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고 지금은 중국교포를 광부로 수입하자는 의견이 나와 찬반양론이 일고있다.
우리나라가 외국인력을 수입한다는 것은 모든 여건으로 봐서 시기상조인 만큼 우선 중·노년층이나 여성유휴인력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 젊은이들이 서비스산업이 아니라 제조업체에서 땀흘려 노동을 하고 노인들이나 여성들은 서비스업에서 일을 한다면 구태여 인력수입은 필요 없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 늙게 마련인데 한창 일할 나이에 정년이란 올가미 때문에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우리나라가 오늘날 이처럼 발전한 것도 노년층의 희생적인 노력의결과다.
정부는 날로 늘어나는 노령인구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여 노년층이 고독과 소외감에서 벗어나 여생을 일하면서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 <공상규><부산시 남구 문현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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