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 한보출신 기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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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회사 어려울때 떠나다니… 애사심 없다”
건설업체들이 한보주택출신 직원들만은 채용을 극력 기피하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호황을 타고 업체마다 신입·경력사원들을 잇따라 추가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한보주택 직원들이 응시하고 있으나 대부분 합격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신공영의 경우 아파트건설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말의 정기 신입사원 채용외에 올들어 세차례에 걸쳐 경력·신입사원들을 추가 모집했다.
이중 경력사원은 51명을 뽑았는데 면접단계까지 올라왔던 백14명 가운데 한보출신이 7명 포함돼 있었으나 최종 면접에서 모두 탈락했다.
동아건설도 최근 경력직 78명을 신규채용했는데 4백여명의 지원자가운데 한보직원이 건축직 3명,전기직 1명 등이 응시했었으나 모두 불합격됐다.
업계가 이같이 한보출신을 채용하지 않으려는 것은 팀웍이 중시되는 건설업의 특수성때문.
한신공영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서비리는 회사의 잘못에 의한 것으로 직원들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본다. 그러나 회사가 어려울때 떠나는 사람은 새 직장이 어려우면 또 떠나려하지 않겠느냐』며 한보출신을 채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애사심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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