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중동서 '태권도 외교' 펼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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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이집트 카이로 북부의 샴스클럽 체육관에 모인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0여명으로 구성된 충청대 '태권도 문화사절단'의 화려한 동작이 이들을 매료시켰기 때문이었다. 특히 마지막 묘기인 높이 5m 짜리 '인간탑' 위 바구니 격파가 성공하면서 태극기와 이집트기가 동시에 펼쳐지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사절단은 레바논.요르단을 거쳐 이날 이집트에서 성공적으로 시범을 마쳤다.

"레바논에서는 TV방송이 일주일간 행사를 알렸고, 베이루트 시내에 3백여개의 광고판이 붙을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중동 사람들이 태권도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경호(50) 충청대 이사장은 "한국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수단은 바로 태권도"라고 말했다. 2년마다 충청대에서 '세계청소년태권도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吳이사장은 "정신 수련을 강조하는 태권도가 전세계에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 중의 하나로 인정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체육관에 이라크 교육성 공무원이 참석해 "다음 중동 시범 때는 이라크에도 꼭 들러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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