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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영어학습길라잡이] ⑨ 언어 규칙 활용 익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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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누구나 언어습득장치(LAD)를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한정된 규칙을 터득하면 무한한 수의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이 터득한 규칙은 유한하지만 대화에 쓰이는 문장은 창의적이고 무한한 생명체이다. 일단 아이가 한 언어를 터득했다는 뜻은 그 언어의 발음과 문장 규칙을 익혔다는 의미이고, 처음 듣는 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어느 정도 영어를 듣고 말할 줄 알게 되면, 규칙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게 유도해야 한다. 아이의 규칙현상 터득은 씨앗과 같아서 한 번 터득하면 탐스러운 영어 나무로 피어나게 된다. 귀여운 우리 아이를 어떻게 탐스러운 영어 나무로 만들 수 있을까.

단어.문장 지도 순으로=아이는 이르면 8개월, 보통의 경우 16~18개월 단어를 습득해 말하기 시작하는데 한 단어를 가지고 묻는 말도 만들고, 서술문도 만들고, 감탄문도 만들어 음률과 함께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그때 엄마가 아이에게, 처음에는 "Cookie?" "Cookie." "Cookie!" 등으로 한 단어를 활용해 의사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즉 <표1>처럼 엄마는 아이에게 알맞은 한 단어를 활용해 '아기대화(baby talk)'를 시도해야 한다.

그 단계가 지나 이르면 18개월, 보통 24개월께부터 2~3개 단어를 활용한 의사소통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단어와 단어를 연결해 의미 있는 통 문장으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단어를 반복 사용해 어떤 문장의 규칙적인 현상을 터득하는데 이런 현상을 통 문장 습득이라고 한다. 이때 아이에게 규칙을 가르치면 무한한 수의 통 문장을 생성하여 자신이 원하는 표현을 다양하게 창의적으로 말할 수 있다.

규칙의 활용은 창의력의 보고=18개월께 아이들은 아무렇게나 단어를 나열하기도 하고, 혹은 어떤 규칙 현상에 따라 표현하기도 한다. 영어권의 아이가 "*eat Daddy"라고 말하기보다는 "Daddy eats"라고 말하는 이유는 환경에서 어른의 규칙을 터득하거나 통 문장으로 반복해 말하는 직감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이 동사 규칙 -ed를 터득하면, 모두 동사에 그 규칙을 적용해 사용한다. 처음에 "*Daddy eated"라고 eat에 -ed를 붙여 사용하다가, 나중엔 불규칙적인 통 문장으로 "Daddy ate"라고 사용한다.

이렇게 처음에는 틀리게 영어를 사용하다가 나중에 어른이 사용하는 규칙 현상을 습득한다. <표2> 처럼 처음에 아이들은 여러 가지 사용 가능한 어순을 어른이 말하는 현상을 잘 듣고 그것을 규칙적으로 반복 적용한다. 그 다음에 아이들은 다양한 규칙과 불규칙 적용 활동을 통해 외국어를 터득한다.

통 문장 지도는 보약=아이들은 무조건 규칙을 습득하기를 좋아하거나 통 문장을 흡수하길 좋아한다. 아이들은 일단 터득한 규칙을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는 천재성을 보인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영어를 듣고 말할 수 있다면, 그 다음에 통 문장 연습 지도는 외국어 습득의 보약이 된다.

즉 통 문장 지도는 단어만 가르치지 말고, 유용한 규칙 표현을 그때그때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표3>처럼 잠자기 전 인사를 자연스럽게 "Good night"이라고 말하면, 아이는 그것을 반복한다. 나중에는 "Have a nice day" 등 통 문장으로 인사를 주고받게 한다.

엄마는 아이들에게 처음에는 단순한 반복 체험(1단계)을 시켜주고, 그 다음에는 변형 규칙 연습(2단계)을 시켜주어서 아이 스스로 영어를 생산적이고 창의적으로 말할 기회(3단계)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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