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패션의 완성은 모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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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스타일을 완성하다.

구두가 발끝에서 스타일을 매듭짓는다면, 모자는 머리끝에서 스타일의 첫 단추를 꿴다. 특히 모자는 겨울철 손쉽고도 확실한 전시효과를 낼 수 있는 패션소품으로 단연 손꼽힌다. 보온성까지 겸비했으니 이만큼 유용한 아이템이 또 있을까. 이번 겨울 모자의 대세는 니트 비니(두건처럼 머리에 붙게 뒤집어 쓰는 모자)다. 다소 과장됐다 싶을 정도로 커진 점이 눈에 띈다.

마크 제이콥스는 단단하고 굵은 실로 짜인 버섯 모양의 대형 비니를 선보인다. 이와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좀더 가는 실로 느슨하게 짜인 경우 다양한 형태로 연출하기 좋다. 사이즈가 커진 건 비단 니트 모자만이 아니다. 모직 소재로 만든 루이 비통의 벙거지는 얼굴을 온통 가릴 만큼 큼지막하다. 랄프 로렌이 내놓은 커다란 챙이 달린 중절모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모자가 클수록 얼굴은 조막만하게 보이는 효과도 짭짤하다.

크기가 부담스럽다면 아담 사이즈로 눈길을 돌려보자. 바바리 프로섬이 출시한 머리에 살짝 붙는 모자는 어느 옷과도 무난하게 매치할 수 있다. 젊고 캐주얼한 느낌을 원할 땐 정수리 부분에 방울이 달리거나 앞쪽에 작은 챙이 달린 니트 모자를 골라본다.

스타일리스트 강은수는 "니트 모자라고 굳이 캐주얼한 의상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드레스나 모피 코트 등 격식을 갖춘 차림에 귀엽고 캐주얼한 스타일의 모자를 매치하면 오히려 정반대의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니트 모자를 쓸 때에는 머리를 자연스럽게 풀고, 이마가 드러나도록 옆과 뒤로 방향을 잡아준다. 굵직하고 단단하게 짜여 처짐이 덜할 경우 위에서 수직으로 푹 눌러 쓰는 것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이다.

프리미엄 심준희 기자
사진 제공=루이 비통, 마크 제이콥스, 바바리 프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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