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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와 AT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IBM 호환 기종은 크게 (XT (eXTra)와 AT (Advanced Technology)로 나눈다. 둘다 16비트 PC로 국내 PC시장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XT와 AT는 CPU (중앙처리장치)로 어떤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XT는 i8088 (i는 개발 회사인 인텔사를 의미)이나 이를 개선한 8088-I, 8088-Ⅱ를, AT는 i80286이라는 칩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칩의 이름을 따 기종 명창도 XT에서는 88, AT에는 286이라는 숫자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또 32비트 CPU인 i80386을 채용한 고기능의 386시리즈가 있으며 AT와 386중간 정도인 386SX기종도 있다.
8088시리즈나 80286은 내부적으로는 같은 16비트 단위로 처리를 하나 외부 장치와 정보를 교환할 때는 전자는 8비트, 후자는 16비트 단위로 한다. 다시 말해 XT와 AT는 8차선도로와 16차선도로를 이용해 화물을 실어 나르는 차이로 생각할 수 있다.
XT와 AT의 가장 큰 차이는 기억 장치의 용량과 처리 속도라 할 수 있다.
우선 보조기억장치인 디스크 드라이브에서 차이를 보인다. 디스크 드라이브에는 FDD와 HDD의 두 종류가 있다.
본체 앞면에 보이는 가느다란 틈 (대개는 가로로 뚫려 있으나 세로로 된 것도 있다)이 FDD로 여기에 꽂을 수 있는 디스켓의 종류에 따라 5·25인치·3·5인치 FDD로 나눠진다.
5·25짜리가 하나인 것, 둘인 것, 5·25와 3·5의 두 가지가 하나씩 있는 것, 3·5짜리만 하나 있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HDD도 없는 것이 있는가하면 있는 것도 20MB (기억 용량의 단위), 40MB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 다음으로는 처리 속도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컴퓨터는 내부에 시계를 가지고 있어 일정 시간마다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에 따라 한 과정씩 처리해 나간다. 컴퓨터의 맥박으로도 불리는 이 시간 간격이 짧을수록 처리 속도가 빠름은 물론이다. 이것을 클록 속도라 하며 MHz (메가헤르츠) 단위로 나타내고 숫자가 클수록 처리 속도가 빠른 것이다.
XT는 대개 8∼12MHz (88시리즈 중에서도 8088-I이 가장 빠르다), AT는 12∼20MHz로 있다.
흔히들 시중에서 저가형이니 보급형, 교육용, 50만원대 PC 등으로 광고되고 있는 것들은 이들 여러 사양 가운데 최소한의 16비트 기능만을 갖춘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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