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선 60년대 복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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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 한해동안 국내 패션계에는 60년대 복고풍이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징후는 대한 방직협회 주최로 26일 올림픽 경기장 제3체육관에서 열렸던 91년 미국 목화아가씨 코튼 의상발표회와 서울 패션디자이너 협의회(SFA)주최로 29일∼5월1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서울 컬렉션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두 패션쇼는 국내 저명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이어서 국내 패션의 주요 흐름을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1백% 면직물 소재만을 이용한다는 특성을 가진 코튼 쇼에는 김선자·김연주·배용·변지유·양윤지·조은숙씨 등 6명의 디자이너가 출품한 약 l백80점의 의상이 선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위세를 떨치고 있는 이클러지의 영향으로 꽃잎모양을 덧붙여 입체감 있게 처리한 것(배용)이라든가, 밝은 자연색상을 이용해 몸의 곡선을 살린 디자인(김연주)등 이 많이 등장했다.
전체적으로 스커트의 길이는 무릎을 드러내는 미니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60년대 풍의 여성미를 강조한 디자인들이 눈길을 모았다.
91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는 SFA컬렉션은 이번이 2회 째. 모두 12명의 디자이너들이 참가, 각기 1백∼1백50별의 의상을 선보이게 되는데 29일에는 설윤형·지춘희·박항치·루비나 씨가, 30일에는 진태옥·한혜자·김동순·박윤수씨가, 5월1일에는 김희진·오은환·김철웅·이신우씨가 각기 무대를 마련한다.
리허설을 통해 나타난 가을·겨울 모드의 특징은 60년대 풍의 텐트라인(텐트처럼 밑으로 내려가면서 퍼지는 모양)미니스커트·판탈롱 팬츠의 재등장. 허리선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굵은 벨트나 체인벨트로 액센트를 주거나(지춘희), 발목길이까지 내려오는 맥시 스타일에 중세 수도승 의상들에서 컨셉을 이용한 디자인(김동순), 짧은 길이의 A라인 플레어 코트(오은환)등으로 60년대의 유행을 현대감각에 맞춰 살려내고 있다.
SFA 컬렉션 쇼는 기간 중 오전11시30분, 오후2시·4시30분·7시 등 4회씩 개최된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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