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놀재발에 문책인사 바람/여야,허 장관 사퇴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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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두산」 박용곤 회장 사임/두산 새 회장 정수창씨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방류사건이 재발하자 민자·신민당이 환경처장관등 관계고위공무원의 인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으며 정부내에서도 인책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가부간 이에 대한 정부조치가 금명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물러났으며 정부쪽에서도 인책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우 대통령은 대구지방의 항의시위등 여론악화와 정부·여당내 의견을 수렴,금명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소폭개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 소식통은 24일 오전 『아직 노재봉 총리등 정부·여당 고위관계자들이 허남훈 장관 처리에 대한 어떤 건의를 대통령에게 진언한 바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여권과 여론의 향배를 도외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3월 1차 페놀사건때 인책을 보류한 것은 사후 대책을 세우는등 환경대책 수립의 만전을 기하는데 있었다』고 말하고 보류했던 인책문제가 재론되고 있다고 말했다.<관계기사 2,3,23면>
이와 관련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당내의견을 수렴해 25일 청와대 주례회동때 환경처장관등의 문책을 건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당의 박상천 대변인도 두산전자의 페놀오염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이 사건으로 인해 다시 대구시 수도물 공급이 중단되는 것을 보고 기업의 무책임함과 정부의 무능함에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히고 노재봉 내각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성명은 이어 ▲환경차장관의 즉각파면 ▲이번 사건을 야기시킨 두산전자와 대구지방 환경청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책임규명과 형사처벌을 요구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24일 경영체제를 개편,박용곤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에 정수창 전대한상의 회장이 임명됐다.
두산그룹은 24일 『박회장이 낙동강 2차 페놀누출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회장은 지난 81년 두산그룹 회장에 취임해 동양맥주등 23개 계열사의 경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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