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확 바뀌었네 … 2007 여자 프로농구 내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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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7 여자 프로농구가 5일 개막한다. 이번 시즌엔 확 바뀐 모습으로 새출발한다.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겼고,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정상급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찾았다. '덩크슛은 3점'이라는 새로운 경기 규칙은 뜨거운 논란거리가 됐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하승진의 누나 하은주(24)의 국내 무대 데뷔도 관심거리다.

◆스타들의 이합집산

지난해 11월 14일 정선민(33)이 역대 여자 농구 최고 대우(연봉 2억100만원)를 받고 국민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이적했다.

8일 후 정선민을 놓친 국민은행은 우리은행의 '총알 가드' 김영옥(33)과 연봉 2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정선민보다 900만원을 더 얹어준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어 금호생명의 힘 있는 가드 김지윤(32)과 계약하며 최고의 가드진을 구축했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리바운드 능력이 좋다'는 신정자는 국민은행을 떠나 금호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은주는 신한은행을 국내 데뷔팀으로 선택했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

지금껏 국내 무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28.1m85cm)이었다. 그는 한국 여자 농구에서 세 시즌을 뛰는 동안 소속팀인 우리은행을 모두 정상에 올려놨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슈팅력, 탁월한 개인기, 성실한 수비, 화합을 중요시하는 희생 정신 등 캐칭은 모든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수로 칭송받아 왔다.

그녀에게 최대 적수가 나타났다. WNBA와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MVP를 차지한 경력이 있는 로렌 잭슨(26.1m95cm)을 삼성생명이 영입한 것이다. 2006 WNBA에서 잭슨은 평균 19.4득점, 7.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캐칭의 16.3득점, 7.5리바운드보다 약간 우세한 기록이다. 2일 금호생명과의 연습경기에서는 30득점을 하며 최고 선수의 위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 여자 농구는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시즌 첫 경기에서 두 선수는 자존심을 건 한판 싸움을 벌여야 한다.

◆주목할 만한 신인

'리틀 정은순'이라 불리는 이선화(18)는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신세계 유니폼을 입었다. 동일전산고 시절 전국대회에서 득점.리바운드.수비상을 휩쓸었다. 고교 때 센터를 봤던 이선화는 큰 키(1m83cm)와 당당한 체격(78kg)을 가지고 있다.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또래 선수 중 (이)선화만한 하드웨어를 갖춘 선수는 없다"며 "기술적인 부분만 다듬으면 대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생명 마리아 브라운(23)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브라운은 탄력과 힘이 좋다. 서대성 금호생명 감독은 "패스가 좋은 가드다. 득점력을 좀 더 높이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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