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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끈기있게 계속/「핵사찰」은 부당… 주한미군도 핵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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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일성 일지 회견
【동경=방인철특파원】 북한 김일성주석은 남북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19일 일 언론의 회견에서 밝혔다.
김주석은 이날 방북중인 일 마이니치(매일)신문 특별취재반과 평양 금수산의사당에서의 1시간 가량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남북통일문제에 대해 종래의 『고려연방제만이 유일한 해결방법이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면서 『남북대화를 계속 발전시켜 통일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끈기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지는 김주석이 남북통일문제를 단순한 민족적 비원의 차원을 넘어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들며 이는 아시아에 비중을 둔 김주석의 외교적 변화라고 지적했다.
김주석은 또 일­북한 국교정상화 교섭에 낙관을 표명하고 이 문제가 외부세력의 간섭이나 영향에 좌우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북한 수교와 남북한 교차승인을 결부시키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면서 『우리는 교차승인이란 말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주석은 또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비난하고 유엔이 한반도 통일을 위해 상응한 기여를 해줄 것을 기대하며 『주한미군이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마당에 핵사찰소동을 벌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주석은 금년 신년사에서 밝힌 아시아 우선입장을 거듭 표명하면서 『아시아는 아시아인의 아시아가 되어야하고 새로운 아시아 건설에 있어서 아시아 제국민은 주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아시아의 자주적 입장견지를 강조했다.
일본소식통들은 북한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한국방문사실이 알려진 지난주 마이니치신문 편집간부들을 급히 불러 18일 강석주 북한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게 한데 이어 한 소 정상회담이 열리는 20일에 맞춰 김주석과의 단독회견을 주선하도록 함으로써 제주회담의 효과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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