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 부평공장 휴업/노조원 농성에 회사측 강경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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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김정배기자】 대우자동차(대표 김성중) 부평공장이 17일 오후5시 야간근무조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관계기사 20면>
회사측은 이날 김사장 명의로 된 담화문을 통해 회사가 더이상 투쟁장소가 되어서는 안되며 소수에 이끌려 「정권타도」를 부르짖는 장소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노조지도부가 불법적인 집회·시위를 계속하지 않겠다는 서면약속과 실천을 하지 않는 한 정상 조업이 불가능하다』고 휴업이유를 밝혔다.
회사측은 또 『노조측이 파업 돌입을 위한 비상총회를 22일 개최키로 공표하는등 불법투쟁을 그치지 않고 있어 부득이 휴업조치를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자동차는 이에 따라 17일 오후 휴업공고문을 부평공장 정문등에 붙이고 야간근무조 노조원 1천4백여명을 모두 귀가시켰으며 18일 오전에도 출근노조원을 모두 되돌려보냈다.
경찰은 노조원들의 시위·농성 등에 대비,17일 오후 5시부터 정·사복 6개중대 7백여명을 부평공장 외곽에 배치했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지난 2월 「연대회의」참석으로 노조위원장 이은구씨(31)가 구속된후 이에 항의하는 노조원들의 작업거부 농성·시위가 잇따랐고 노조위원장 권한대행 최용주씨(30)등이 다시 구속되자 농성이 계속돼 지난 8일 야근조부터 4일동안 조업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회사측은 노조원들의 작업거부로 조업가동률이 20%이하로 떨어져 3백75억원(승용차 5천여대분)의 매출액 손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휴업결정이 근로자들의 농성으로 빚어졌기 때문에 휴업기간중의 임금(평균임금의 70%)을 지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경은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노조위원장직무대리 서희택씨등 수배자 26명의 검거를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18일 오전 4시30분부터 2시간30분동안 7백여병력을 동원,부평공장 수색을 실시해 플래카드·유인물·각목·신나·머리띠등 시위용품 8종 4천5백43점을 압수했으나 수배자는 1명도 검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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