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파업 일단락/크로아티아 의회서는 분리촉진 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베오그라드 AP·로이터=연합】 유고슬라비아 사상 최대규모의 세르비아공화국 파업이 노동자들의 요구조건에 세르비아정부가 굴복함으로써 17일 일단락됐으나,세르비아와 적대적인 크로아티아공화국 의회가 이날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를 촉진키로 가결,유고슬라비아 정정은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관영 탄유그통신은 세르비아공화국 의회가 이날 파업지도부와 공화국 정부사이에 합의된 파업철회 조건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16일 노조대표들과의 회담에서 노동자들의 모든 요구조건에 동의했으나 노조대표들은 정부의 양보가 세르비아 의회에서 최종 확인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업위원회는 17일 1,2월분의 체불임금을 지불하고 월3천5백60디나르(미화 2백40달러)의 최저임금을 보장하며 지난해 12월 의회에서 통과된 증세조치를 철회하고 사회복지제도 개선 등을 세르비아 의회가 승인함에 따라 파업을 정식종결한다고 발표했다.
70만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한 이번 파업은 하루만에 끝났지만 마르크스주의 강경파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의 정치적 위치를 크게 약화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세르비아와 적대관계에 있는 크로아티아공화국 의회는 17일 압도적 다수의 지지로 세관과 세제를 포함한 완전히 독자적인 사법 및 행정기구를 설치하고 유고 연방으로부터의 분리를 촉진시키기로 가결했으며 크로아티아정부로 하여금 크로아티아에서 징집된 신병은 18개월간 의무적으로 크로아티아 영내에서 복무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