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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과 한지 작업의 조화 추구"|6년만에 개인전 김태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중견화가 김태호씨(43·홍익대 교수)가 6년만에 개인전을 22∼29일 갤러리 현대(720-5000)에서 갖는다.
김씨는 이 전시회에 캔버스와 한지작업을 조화시킨『형상』연작. 30여 점을 선보인다. 대부분이 1백∼2백호의 대작들이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예전의 작업과는 크게 다른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85년 개인전은 그 동안의 스프레이를 이용한 추상작업을 일단 정리해 본 것이었습니다. 그후 6년 동안 한지를 캔버스 위로 끌어들여 드로잉과 한지가 지닌 물성과의 조화를 모색해 왔습니다.』지워 나가는 과정을 통해 비밀스럽고 새로운 회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형상은 흔적으로서만 은연중에 드러날 뿐이다.
그는 캔버스 위에 강렬한 원색을 사용해 인간의 추상화된 이미지를 담는다. 그 위에 한지를 붙인 후 이를 긁고 뭉개며 다시 모노톤으로 칠해야 한다.
이같은 작업과정을 통해 밑바탕의 원색은 틈틈이 색채를 드러내고 한지 밑으로 비추기도 하며 한지와 물감의 두터운 마티에르가 살아나는 독특한 회화 공간이 창출된다.
그의「감추기 기법」은 최근작에서 더욱 강조되어 얼핏보기엔 중간색조의 모노그롬 회화처럼 보인다.
『지난 84년에 받은 미술 기자 상이 제겐 큰 변화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후 수없이 실험하고 추구한 결과가 이번 전시회에 발표되는 것입니다.』홍익대·대학원을 나와 국전서 두 번이나 문공부 장관상을 수상한 김씨는 10년 전 판화 공방을 차려고 판화활성화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해 오사카 아트페어에서 호평 받아 이번 전시회에 일본화랑 대표들도 여럿 찾아올 예정이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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