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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 개발에 새 "길잡이"|「전략광물 자원 연」고대서 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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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소 수교 이후 북방정책에 따른 해외자원과 해저자원의 탐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효과적인 자원개발 기술 등에 대한 기초연구 활동을 펼「전략 광물자원 연구센터」(소장 소칠섭·고대 지질학 교수)가 최근 고려대에서 문을 열었다.
이 연구 센터는 우리 경제와 기간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금속, 비금속과 에너지자원에 대한 기초연구를 하게 된다.
서울대 등 국내 15개 대학과 한국 동력 자원연구소 등 3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연구센터는 지난89년부터 한국과학재단이 핵심사업으로 추진한 우수연구 집단(과학연구센터·공학연구 센터)육성계획의 하나다.
현재 개발중인 세계적인 전략광물 자원 및 에너지자원은 첨단산업 발전에 따라 앞으로 20년 후에는 고갈될 것으로 국제 자원 학계와 미국 국무부는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구미선진국과 일본은 자원에 대한 기초연구와 탐사활동을 하면서 자국의 자원개발은 보류한 채 후진국으로부터 자원수급을 유도하는「자국자원 보호정 책」을 펴고 있는 실정.
우리나라도 지난86년부터 시작된 해외자원개발이 한-소 수교 이후 활발해져 국내 10여 개 기업들이 정부 지원아래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자원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정치·경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
현재 국제 자원 지질학회(SEG)부회장이기도 한-소 소장은『산업 발전으로 인한 자원 고갈현상이 선진국의 자원보호 정책 강화를 가져와 개발 도상국이 자원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광물자원 탐사 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연구센터가 설립됐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금·은·구리 등 금속 광물 자원분야를 연구하는 금속 광물 자원 연구실 ▲알루미늄 등 비금속 광물 분야의 비 금속광물 자원 연구실 ▲주석 등 희유 금속 광물분야의 희 유원 소 자원 연구실 ▲우라늄 등 에너지 분야의 에너지 자원 연구실 ▲지질현상 연구실 등 5개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센터가 계획하고 있는 과제로는 전략 광물자원의 생성원리를 구명하고 탐사개발 지침을 체계화시킨다는 목적 아래 각종 전략광물 자원에 대해 진화과정을 연구해 광상 생성 모델 을 정립한다는 것.
한편 광물·광상학과 관련된 분야의 이론을 적용, 종합하는 기초연구가 광상 존재 여부를 예측하고 탐사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자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주)현대자원개발 등 국내 기업들이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해 줄 것을 센터 측에 요청하고 있는 실정.
소련의 하바로프스크 주 복합 광상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자원 개발 주강수 대표이사는『그동안 해외자원 개발이 기술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센터가 광물자원의 기초연구 활동을 통해 자원탐사 개발에 지침을 줄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또 국내 부존 광물자원의 생성메커니즘을 구명한 뒤 소련·동남 아시아 진출뿐만 아니라 한중 수교 및 북한과의 자원개발 협정이 맺어질 경우 이들 국가에 대해서도 탐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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