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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100만 인파 몰려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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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새해를 맞는 다양한 행사가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펼쳐졌다. 대부분 나라에서는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놀이와 젊은이들의 뜨거운 포옹으로 새해를 열었다. 그러나 스페인과 브라질, 중동 일부 국가에서는 폭탄 테러와 폭력 사태로 공포에 떨기도 했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 세계 곳곳에서 2006년을 보내고 새해인 2007년을 맞는 흥겨운 행사가 펼쳐졌다.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左), 이탈리아 로마 티베르강(中),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右)에서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모여 다양한 행사와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시드니·로마·뉴욕 로이터·AFP·AP=연합뉴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정에 집전한 미사에서 "2007년에는 평화, 안녕, 정의가 온 세상에 깃들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은 새해를 맞아 록 가수 로드 스튜어트, 영화배우 휴 로리, 은퇴한 우유배달원 등에게 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았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마지막 날 부인과 어머니, 동생 부부와 함께 영화관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화제작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태평양전쟁 말기 이오지마(유황도)에 상륙한 미군을 상대로 결사 항전하다 2만 명이 넘는 일본군이 전멸했던 전투를 그렸다.

◆화려한 새해맞이=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은 호주 시드니에서는 10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불꽃놀이 축제가 열렸다.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형형색색의 불꽃이 이 도시의 상징인 하버브리지 위 밤하늘을 수놓자 탄성을 질렀다.

미국 뉴욕시 타임스퀘어에서는 테러 위협에 따른 철저한 경비 속에 100만 명 이상의 시민과 관광객이 모여 새해 축제를 즐겼다. 팝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토니 브랙스턴이 무대에서 흥을 돋우며 관광객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하며 새해를 맞았다.

12월 31일 자정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지원하게 될 자원봉사단인 '2008개 미소단'의 발대식이 열렸다. 중국을 찾는 외국인들을 친절하게 도울 '미소 대사'로 선발된 남녀 대학생 500여 명은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1일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된 루마니아 수도에서는 대통령, EU 관계자, 독일.덴마크.헝가리 등 외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축하행사가 열렸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는 1만50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들이 모였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행사 도중 있을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4000여 명의 경찰과 군병력을 동원해 광장으로 이르는 통로를 철저히 통제했으며, 100여 개의 금속탐지기를 붉은 광장 주변에 설치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제야에 40만 명의 인파가 도심 샹젤리제 대로와 에펠탑 광장 등에 모였다. 파리 경찰 당국은 폭력 난동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과 헌병 4500여 명을 배치했으며, 시민들의 폭죽 사용과 술 판매.술병 소지를 금지했다. 서부 낭트에서는 600여 명이 "2007년은 안 돼, 지금이 더 좋아"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세월의 흐름을 저지하는 이색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곳곳서 폭력도=폭탄 테러로 인해 새해맞이 흥겨움이 사라진 곳도 많았다. 태국 방콕에서는 12월 31일 최소 여섯 차례의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당국은 도심에서 예정된 주요 행사를 취소하고 관광지와 공공장소에 군과 경찰을 배치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시는 시내 광장에서 매년 열던 새해맞이 축제 행사를 12월 30일 일어난 바스크 분리주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 테러 때문에 취소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에는 마약 조직원들의 폭동에 대비해 경찰 2만여 명이 배치됐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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