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랜드(중가상품 히트 전략: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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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만원대 브랜드 고객 세분화/하청공장 이용 인건비 절감도
의류업계에 중가바람을 몰고온 (주)이랜드의 성공비결은 철저한 원가관리와 브랜드전략에 있다.
교복자율화이후 적당히 입을만한 옷이 없는 학생층을 상대로 그들이 용돈으로 살 수 있는 옷을 만들자니 우선 값이 싸야 했다.
그래서 「부담이 없는」가격대부터 정하고 여기에 원가를 맞춰갔다.
기존업체들의 가격책정방식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대신 이랜드는 2만원대의 값싼 옷에 고급의류와 같은 브랜드를 붙였다. 이랜드·브렌따노·헌트 등이 그것이다.
브랜드에 따라 고객을 세분화한 것도 이 회사브랜드전략의 특징이다.
원가절감방식도 독특하다.
이랜드는 우선 공장이 없다. 하청공장을 이용함으로써 인건비에서만 20∼30%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노사분규등 골치를 썩일 일도 없다.
「팔리지 않는 옷은 만들지 않는다」는 정확한 기획력도 한몫을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제품의 평균재고율은 3%를 밑돌고 있다.
다른 업체들처럼 재고부담이 없으니 바겐세일비용을 가격에 얹지 않아 그만큼 쌀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결과 85년 65억원이던 매출액이 매년 2백%이상 성장,작년에 2천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액 목표를 4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좋은 옷이라고 반드시 비쌀 필요는 없습니다. 형편에 맞는 옷을 만들자는게 우리의 원칙입니다.』
자사제품에 대해 「품질은 유명메이커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은 시장옷보다 조금 비싼 정도」라는게 이 회사 경진건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랜드는 의류외에 건설·액세서리·시계쪽으로의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들 부문에서도 박리다매의 중가전략이 맞아떨어질 것인지 주목된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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